[뉴스핌=홍승훈기자] 공모시장 한파에 이어 자금조달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일년 중 유상증자 규모가 큰 편이던 12월임에도 불구하고 올 12월엔 단 한건의 유증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현재 상장사들의 유증계획을 집계한 결과, 지난 1월에 이어 오는 12월에도 납입될 유상증자분이 없는 상태.
최근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朴承復)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최대 규모의 유증은 지난 6월이며 이때 8건에 5266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후 급감하면서 지난 11월 71억원, 12월엔 단 한건도 잡혀 있지 않다.
지난해 전체 유증물량(5조 8372억원, 47건)과 비교해보면 올해 유증물량은 1조 5089억원(29건)으로 75%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10월과 12월에 각각 2조 8480억원, 1조 278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으며 지난 2006년도 12월엔 8956억원의 자금조달이 이뤄지며 연간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협의회측은 "3자배정 유증분은 제외했지만 올해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특히 12월엔 아예 없는 상태"라며 "내년도 1월 납입될 유증계획도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어서 전망도 어둡다"고 전해왔다.
코스닥 상장사의 한 임원은 이와관련,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데 사실 내년까지 버티려면 우리로선 무조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유증을 해도 실권이 나는 등 상황이 너무 힘들어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선 2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가 간혹 추진되고 있는 정도다. 다만 이는 3자배정으로 미리 네고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
증권사 한 스몰캡팀장은 "실적이 갈수록 나쁘게 나올 것을 대비해 12월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긴 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차입은 거의 불가능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CB나 BW 등을 추진하는 곳들이 있는 정도"라고 꽁꽁 얼어붙은 자금조달시장 분위기를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