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사헌 이기석 기자] 역외시장에서 선물환율이 950원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나흘째 하락한 이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데다 유럽 증시마저 폭락양상을 보이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이같은 전세계 주시시장의 공황상태는 지난 주말 미국 부시 행정부의 15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이미 늦었다'는 반응과 더불어 전세계로 경기침체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까지 더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달러/원 환율도 950원을 상향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져 올해 연중 최고치 뿐만 아니라 지난해 952원대의 최고치를 돌파할 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22일 오전 7시 5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2일 해외브로커에 따르면, 21일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짜리 선물환율은 952.50/953.00으로 마감, 전날 종가인 945.20/946.20보다 6.70/80원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날 역외 선물환율은 아시아 주가 급락 이후 런던장에서 950원을 상향 돌파한 이후 유럽 증시 폭락으로 953.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국내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전날보다 5.70원 급등한 948.5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선물환율이 950원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이날 국내시장에서도 달러/원 현물환율도 950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올해 최고치인 지난 18일 기록한 950.20원, 그리고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촉발로 기록한 연중최고치인 8월 17일의 952.30원을 돌파할 지 주목된다.

한편 유럽 증시가 지난 2001년 9.11사태 이후 최대 폭락 양상을 나타내며 '약세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융부문의 악재가 더 나오고 있다며 시장의 분위기가 극악해진 상황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미국 마켓와치(MartketWatch)에 따르면 21일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600지수는 5.4% 폭락한 309.67로 마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ocGen)과 알리안츠(Allianz)와 같은 은행과 보험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308.69까지 하락해 2001년911 테러 사태 이후 일일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지난 해 중반 기록한 고점 400.99대비 23% 조정국면을 나타냈다.

통상 주가지수가 고점대비 20% 넘게 조정받을 경우 약세장을 정의한다. 올들어서만 지수는 무려 14.9%나 조정받았다.

이날 독일 DAX30지수는 7.2% 폭락한 6790.19, 프랑스 CAC-40 지수도 6.8% 급락한 4744.45를, 그리고 영국 FTSE100지수는 5.5% 하락한 5578.20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지난 주 미국 증시가 5년 만에 최대 주간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나 주초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소식에 자극받았다.

부시대통령이 밝힌 재정부양책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준데다 미국 대형 채권보증업체의 등급이 하향조정되어 위기일발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금융주로 매물이 쏟아졌다.

기술적인 매도요인에 따른 대량 매물 압박도 이날 시장이 급락하는데 일조한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