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중국 본토에서 금융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상하이 푸동지구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도심까지의 거리는 약 30㎞.
공항에서 최대 시속 431㎞의 속도가 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도심까지 들어가는데 불과 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상하이에는 20층 이상 고층건물만 3000개 이상이고 초고층 건물들 대부분이 이 푸동지구에 몰려있다. 물론 이런 초고층 건물들에는 대부분 증권, 은행 등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황포강변 동방명주 인근의 88층짜리 '진마오빌딩', 이곳에서 불과 40m 떨어진 곳에서 건설이 한창중인 세계 최고 높이(101층)의 '상하이월드금융센터'등이 상하이의 역동성을 대변하고 있다.
상하이를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이 어마어마한 초고층 건물에 기가 죽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의 외국인들이 푸동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푸동지구의 금융가를 방문한다.
뉴욕 맨해튼의 10배 넓이로 개발되고 있다는 바로 이 푸동지구에 우리나라의 증권사들도 진출해 있다. 한화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4곳이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규제로 인해 상하이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다. 국내 증권사중 중국당국으로부터 A주식시장에 투자가 가능한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를 취득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중국정부가 본토에 외국계 금융사의 현지법인 설립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중국 증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출해 있는 형편이다.
JP모건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글로벌 IB들 조차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없고 사무소 형태로만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중국 내부의 자본시장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미약한 상태다.
하지만 향후 외국인들에 대한 중국시장의 개방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권사들의 상하이 진출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한화증권, 현지 증권사와의 활발한 제휴 시너지=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 사무소장은 "중국이 공산국가이고 규제가 많지만 자본시장 발전속도는 엄청나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러한 환경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에는 없는데 우리시장에는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에서 조만간 열리는 주가지수 선물.옵션시장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은 최근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중국 하이통증권(海通證券) 직원들을 서울 본사에 초청해 약 3주 동안 주가지수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해 집중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한화증권과 지난 2003년부터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하이통증권은 자본금 규모로는 중국내 1위 증권사이다. 지난 7월말 중국 A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해 현재 시가총액이 24조원에 달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중국내 2위, 세계에서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하이통증권과 제휴를 통해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적인데 올초 포티스-하이통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중국 A주 투자펀드인 양쯔펀드에 100억원의 PI 투자를 실시해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한화증권은 자회사인 한화투신운용을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A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꿈에그린 차이나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포티스-하이통자산운용이 운용을 돕고 하이통증권이 거래중개를 담당한다.
▲우리투자증권,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내 현지법인이 목표= 올해로 3년째 상하이에서 일하고 있는 김국영 우리투자증권 상하이 사무소장. 김 소장은 "상하이 사무소뿐 아니라 베이징에 설치될 리서치센터 등과 유기적인 업무체제를 갖춰 궁극적으로는 중국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상하이는 IB센터, 베이징은 국제 리서치센터로 각각의 차별화된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베이징에 설치될 리서치센터에서 일할 국내 인력들에 대한 인사발령을 이미 낸 상태.
또 중국 현지 인력 충원을 위해 준비중이며 올안에 10여명 이상으로 리서치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자본시장에 대한 개방속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향후 우리에게 다가올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시장 자체가 매우 커지다 보니 중국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들 금융기관들과 충분한 네트워크 등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향후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증권업협회, 국내증권사 중국진출 통로역할 절실= 증권업협회는 국내 증권사들의 중국 진출과 중국 자본의 국내 증시 투자확대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1992년부터 올해까지 총 11차에 걸쳐 한중 양국은 증권업협회 회장 및 증권사 CEO로 구성된 대표단을 상호 방문하는 등 증권업계의 교류협력과 정보교환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증권업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증권산업 및 시장발전을 위해 인적교류를 실시하고 고위급 및 실무자 회의 등을 통해서도 정보교류를 촉진하는 등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첸지창 중국 증권업협회 부회장 등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증권산업의 주요 이슈와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와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의 중국내 진출과 사업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계 어느나라보다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중국시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증협의 역할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상하이=증권업협회 출입기자단>
공항에서 최대 시속 431㎞의 속도가 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도심까지 들어가는데 불과 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상하이에는 20층 이상 고층건물만 3000개 이상이고 초고층 건물들 대부분이 이 푸동지구에 몰려있다. 물론 이런 초고층 건물들에는 대부분 증권, 은행 등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황포강변 동방명주 인근의 88층짜리 '진마오빌딩', 이곳에서 불과 40m 떨어진 곳에서 건설이 한창중인 세계 최고 높이(101층)의 '상하이월드금융센터'등이 상하이의 역동성을 대변하고 있다.
상하이를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이 어마어마한 초고층 건물에 기가 죽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의 외국인들이 푸동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푸동지구의 금융가를 방문한다.
뉴욕 맨해튼의 10배 넓이로 개발되고 있다는 바로 이 푸동지구에 우리나라의 증권사들도 진출해 있다. 한화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4곳이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규제로 인해 상하이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다. 국내 증권사중 중국당국으로부터 A주식시장에 투자가 가능한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를 취득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중국정부가 본토에 외국계 금융사의 현지법인 설립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중국 증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출해 있는 형편이다.
JP모건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글로벌 IB들 조차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없고 사무소 형태로만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중국 내부의 자본시장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미약한 상태다.
하지만 향후 외국인들에 대한 중국시장의 개방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권사들의 상하이 진출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한화증권, 현지 증권사와의 활발한 제휴 시너지=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 사무소장은 "중국이 공산국가이고 규제가 많지만 자본시장 발전속도는 엄청나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러한 환경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에는 없는데 우리시장에는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에서 조만간 열리는 주가지수 선물.옵션시장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은 최근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중국 하이통증권(海通證券) 직원들을 서울 본사에 초청해 약 3주 동안 주가지수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해 집중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한화증권과 지난 2003년부터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하이통증권은 자본금 규모로는 중국내 1위 증권사이다. 지난 7월말 중국 A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해 현재 시가총액이 24조원에 달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중국내 2위, 세계에서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하이통증권과 제휴를 통해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적인데 올초 포티스-하이통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중국 A주 투자펀드인 양쯔펀드에 100억원의 PI 투자를 실시해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한화증권은 자회사인 한화투신운용을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A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꿈에그린 차이나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포티스-하이통자산운용이 운용을 돕고 하이통증권이 거래중개를 담당한다.
▲우리투자증권,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내 현지법인이 목표= 올해로 3년째 상하이에서 일하고 있는 김국영 우리투자증권 상하이 사무소장. 김 소장은 "상하이 사무소뿐 아니라 베이징에 설치될 리서치센터 등과 유기적인 업무체제를 갖춰 궁극적으로는 중국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상하이는 IB센터, 베이징은 국제 리서치센터로 각각의 차별화된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베이징에 설치될 리서치센터에서 일할 국내 인력들에 대한 인사발령을 이미 낸 상태.
또 중국 현지 인력 충원을 위해 준비중이며 올안에 10여명 이상으로 리서치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자본시장에 대한 개방속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향후 우리에게 다가올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시장 자체가 매우 커지다 보니 중국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들 금융기관들과 충분한 네트워크 등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향후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증권업협회, 국내증권사 중국진출 통로역할 절실= 증권업협회는 국내 증권사들의 중국 진출과 중국 자본의 국내 증시 투자확대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1992년부터 올해까지 총 11차에 걸쳐 한중 양국은 증권업협회 회장 및 증권사 CEO로 구성된 대표단을 상호 방문하는 등 증권업계의 교류협력과 정보교환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증권업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증권산업 및 시장발전을 위해 인적교류를 실시하고 고위급 및 실무자 회의 등을 통해서도 정보교류를 촉진하는 등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첸지창 중국 증권업협회 부회장 등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증권산업의 주요 이슈와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와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의 중국내 진출과 사업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계 어느나라보다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중국시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증협의 역할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상하이=증권업협회 출입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