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7월에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측면에서 7월 이후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상승, 공공요금인상 계획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요측면에서도 중장기적이긴 하지만 산업생산 개선과 수출 호조세 지속 등 경기지표 호조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자극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SC제일은행의 전종우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으로 전년동월비 2.5% 상승해 시장의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며 “그러나 한국은행의 강경한 스탠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7월 들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농축수산물 출하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음식료 가격이 재승승할 위험이 상존한다”며 “또 7월에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공공서비스 부문도 7월 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의 도시가스요금, 상하수도료, 마을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어 재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최근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측 인플레 압력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며 “한은의 강경한 스탠스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뉴욕발 채권시장 랠리는 장기화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1%대(1.7%)까지 떨어졌다가 2월과 3월은 2.2%를 기록했고, 4월에는 2.5%까지 올랐다가 5월 2.3%로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허진호 물가통계과장은 “생활물가의 경우 전월비 돼지고기와 무, 배추, 휘발유 등이 올라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며 “공공서비스 부문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물가를 상승 추세로 보기는 어렵고 평평한 흐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를 2.7%로 잡고 있으며, 한은은 경기가 하반기 회복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