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6일 전격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전날보다 200원(0.26%) 내린 7만6800원에 마감됐다. 지난 3일(영업일기준)간의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 계기는 물론 '파업'이다. 그러나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측과 시장간에 적잖은 차이가 있다. 현대차는 이날 1만여대의 생산손실과 1300억원의 매출 손실발생을 추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26일 하루에만 2654대, 360억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29일까지 계속될 경우 약 1300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3만5000여대의 내수 재고가 있으나 특히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를 비롯, 고객들에게 인도가 지연될 경우 상당한 판매차질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파업은 매년 되풀이되는 연례행사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현대차 재고수준을 감안할때,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곧바로 판매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업과 현대차 재고는?=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파업은 예년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노조의 요구안 중 기본급 인상률이 작년 8.48%보다 소폭 오른 9.1%이지만 여전히 한자리수인데다 그 이외에 성과급, 2009년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을 위한 임금 체계 개선 등은 이미 예상된 것이기때문이다. 지난 2003년과 같은 장기간의 파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국내외의 풍부한 재고도 노조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결국 지난 87년 창립 이후 평균치인 2주 정도의 부분파업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차의 재고는 국내의 경우 20일분, 해외 3.6개월분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곧바로 판매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파업 '학습효과' ...'저가매수' 기회?=증권가는 현대차 파업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입장이다. 단기적인 파업보다는 하반기 실적에 초점을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5년간의 노사분규 기간 전후의 주가를 살펴볼 때 2002년 신용카드 남발, 특소세 인하 등 무리한 소비 진작책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을 앞뒀던 당시를 제외하고는 노사분규 이후에 현대차 주가는 시장을 아웃퍼펌(outperform)했다"며 "노사분규를 앞두고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시기는 분규 이후의 펀더멘털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그는 "현대차의 파업은 연중행사처럼 인식돼 이미 반영된 할인요소라는 점을 시사해주는 것"이라며 "2001년 이후 파업기간 동안의 외국인지분율도 2002년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년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도 "지금 노조집행부의 1차목표는 산별노조 전환이라는 점에서 노조의 파업위협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일 필요는 없다"고 전제한 뒤 "현대차 노조가 거의 매년 파업함에 따라 파업은 현대차 주가에 체계적 할인요인으로 반영되어 있다"며 "파업은 현대차 주가에 단기악재로 부상했지만 파업에 따른 주가하락은 비교적 단기간에 회복되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증권 조수홍 애널리스트는 "경험적으로 파업 이슈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파업이 극단적으로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반기라는 조금 긴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요인들이 존재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는 하반기 기대되는 호재로 △신형아반떼(HD) 생산본격화 △미국시장의 소매 판매 증가와 HMMA의 수익성 개선 등을 거론했다.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파업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지금은 현대차의 파업등 단기적 요인보다는 성장잠재력을 잃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이규석 김종수기자 newspim200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