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화) 미국 국채시장은 단기물 금리가 상승하고,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모습을 보였다.버냉키 연준의장이 강하게 인플레 압력에 대한 경고를 제출한 이후 연준 주요관계자들의 동일한 강경발언 속에 국채수익률 곡선은 거의 "역전"되기 일보직전까지 왔다.연준의 6월 단기금리 인상이 좀 더 확실시 되면서 단기물 매도세가 증가해 금리 상승을 초래한 반면, 장기물은 이날 주식시장의 약세로 흘러나온 자금을 흡수하며 금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말 FOMC에서의 추가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80%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이날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관계자들의 강경한 태도에 놀란 시장이 그러나 인플레 압력이 완만해지고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단기물을 팔고 장기물을 사는 "합리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골드만삭스는 당초 6월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점치고 있었으나, 이날 그 전망을 5.25%로의 추가 인상 쪽으로 수정했다.<美 국채 주요금리 변화(6/6)>3개월 4.85%(+0.03), 2년 4.99%(+0.02), 5년 4.94%(+0.00), 10년 5.00(-0.01), 30년 5.08%(-0.02)※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시 기준<美·유럽 주요 경제지표 결과(6/6)>佛 5월 PMI서비스업지수: 실제 60.6, 예상 59.6, 이전 59.4獨 5월 PMI서비스업지수: 실제 56.7, 예상 57.8, 이전 57.3EU 5월 PMI서비스업지수: 실제 58.7, 예상 58.5, 이전 58.3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전날 버냉키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다고 발언한 영향이 지속되면서 장기물 국채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그러나 마감시간이 되어가면서 주식시장 쪽에서 유출된 자금이 장기물 채권 쪽으로 흘러들어왔다. 26개 주요 신흥시장 증시를 추적하는 MSCI의 신흥시장지수는 이날 거의 5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이 가운데 美 국채 수익률 곡선이 거의 평탄해졌다. 킴 루퍼트(Kim Lupert) 액션 이코노믹스 채권담당이사는 단기물의 강한 매도세로 인해 수익률곡선이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참고로 10년물 TIPS 수익률은 3bp 상승한 2.43%로 명목 10년물 국채수익률과의 격차가 2.57%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는 4월 중순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이날은 경제지표가 한 건도 발표되지 않아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관계자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들 연준관계자들의 발언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만큼 파괴력이 있지는 않았고, 다만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싣는 울림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그가 인플레 기대수준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 압력이 본격화되지 않도록 연준이 금리인상 "편향"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란 식으로 발언했다고 전해 시장에 다시 충격을 더했다.또 수전 비스(Susan Bies) 연준 이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지역CEO 컨퍼런스 연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근원 인플레율이 2%선까지 상승한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그러나 토마스 호닉 캔자스 연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늑장 대처할 것인지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기둔화 속에 차차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김선희 기자 surprise_amelie@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