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AOI가 2분기 흑자 전환하며 7일 주가가 9% 급등했다.
- 엔비디아 설계 변화와 중국산 규제로 광통신 수혜 기대가 커졌다.
- 다만 고평가와 핵심 부품난이 업종 추가 상승의 변수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4분기 매출액, 2분기의 1.7배 전망
엔비디아 설계가 바꾼 수혜 계산
미국 정부의 중국산 금지 추진
'광통신 주도' 서사 교체론 논쟁도
이 기사는 8월 10일 오후 4시1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빛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 부품을 공급하는 광통신 업종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계기는 다름 아닌 밈주식(온라인 커뮤니티발 투기 매매 종목) 취급을 받아온 미국 광모듈 업체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AAOI)의 호실적이다. 광통신은 올해 이미 급등했지만 주목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에 밀려 있었다. AI 인프라 투자의 중심 서사가 광통신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분기 최종손익 흑자 전환
AAOI가 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 마감 뒤 공개한 2분기 실적 발표가 업종 재조명의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억9190만달러로 주식시장 기대치 1억9048만달러를 소폭 웃돈 한편 최종주당손익(조정 후 기준)은 0.06달러로 0.02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2023년 이후 첫 분기 흑자다. 주가는 다음 날 7일 135.63달러로 9% 급등했다. 같은 날 동종 업체 코히런트(COHR)가 13%, 루멘텀(LITE)이 6% 뛰는 등 상승세는 업종 전반으로 번졌다.

주가 급등의 동력은 실적 발표에 동반된 가이던스였다. 2분기 결산 발표에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더해 4분기 전망까지 담겼다. 회사는 차세대 제품 1.6T(초당 1.6테라비트) 광트랜시버(광신호 송수신용 모듈) 출하를 3분기 말 시작하고 출하가 본격화되는 4분기에는 800G와 1.6T 두 제품에서만 약 3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전체 매출액의 1.7배 규모를 한 분기 만에 두 제품군에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광모듈 수요, 공급 큰 폭 초과"
성장 전망의 신뢰를 보탠 것은 수요에 대한 경영진 발언이다. 경영진은 현재 고객 수요가 공급능력을 20~40% 초과한다고 밝혔다.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수요가 아니라 생산능력이라는 의미다. 800G 매출액은 2분기 12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늘었고 경영진은 3분기 다섯 배 가까운 추가 증가를 예상했다. 판매 단가가 높은 고속 제품으로 주력이 이동하면서 매출 규모가 분기마다 계단식으로 커지는 국면이다.
AAOI가 생산하는 광모듈은 데이터센터의 통신 부품이다. 서버가 처리한 데이터는 전기신호 형태로 나오는데 전기신호는 구리선으로 멀리 보내면 손실이 커진다. 광모듈은 이 전기신호를 빛으로 바꿔 광섬유 케이블에 실어 보내고 받는 쪽 광모듈이 빛을 다시 전기신호로 복원해 다른 서버에 전달한다. 서버 수만대를 고속으로 연결해야 하는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확산되면서 고성능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AI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AOI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2분기 결산에서 파악됐다.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1억766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0% 늘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까지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연간 매출액의 29%를 차지한 최대 고객이다. 아마존과는 작년 누적 구매액에 연동해 AAOI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권리(주식 워런트)가 확정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아마존의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장치다.
◆엔비디아가 바꾼 수혜 계산
AAOI 실적은 최근 광통신 업종 전체를 둘러싼 시각 변화와 맞물려 있다. 변화를 만든 것은 엔비디아의 설계 방침이다. 세미애낼리시스와 트렌드포스 등의 조사회사들은 이달 앞서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연산용 칩 루빈울트라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총탑재 용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고 광 연결로 랙 여러 대를 묶어 성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메모리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차세대 서버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광통신 업종을 보는 시각은 막연한 성장 기대에서 구체적인 수혜 계산으로 바뀌는 듯하다. 엔비디아가 설계 변경을 실행하면 칩 원가에서 메모리에 배정되던 몫 일부가 광 부품 구매로 이동하게 된다. 유망론 자체는 엔비디아의 3월 코히런트·루멘텀 투자 때부터 거론돼 왔지만 이번에는 최대 AI 칩 업체의 제품 계획 차원에서 수요가 확인됐다는 점이 다르다. 광통신을 차기 AI 주도 업종으로 보는 담론도 확산되고 있다.
*코히런트와 루멘텀은 광모듈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광모듈 완성품보다 그 원천 부품인 레이저 칩과 광 부품에 방점을 둔다. 광통신 부품은 레이저 칩·광 부품, 이를 조립한 광모듈, 광모듈을 탑재하는 네트워크 장비로 구분된다. 코히런트는 레이저부터 광모듈까지 폭넓게 생산하고 루멘텀은 레이저 칩과 광 부품이 주력이다. 엔비디아가 3월 두 회사에 투자한 것도 원천 부품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규제, 두 번째 재료
미국 정부의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 추진은 미국 광모듈 업체의 시장 몫을 직접 키울 수 있는 재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데이터센터용 신규 광트랜시버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세계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시장에서는 중국 이노라이트가 약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지가 현실화되면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이 미국 내 공급사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규제 시나리오의 수혜 후보로는 AAOI를 비롯한 미국 광모듈 업체들이 거론된다. AAOI는 1997년 텍사스에서 설립돼 레이저 칩부터 광모듈까지 자체 설계·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췄고 미국 내 생산기반과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납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관련 규제 보도가 나온 4일 AAOI 주가는 19%가량 급등하는 동안 동종 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AAOI에 30년 가까운 업력에도 밈주식 딱지가 붙은 것은 회사의 실체보다 수급이 주가를 결정한다는 인식이 굳어진 탓이다. 유통주식의 20%를 넘나드는 공매도 잔량에 개인투자자의 추격 매수가 얽히면서 공매도 청산발 급등과 급락이 반복됐다. 올해도 주가는 75달러와 223달러 사이를 오갔다. 1997년 설립된 회사가 투기 매매 종목으로 불린 배경이다.
◆투자자들의 재평가
주말 사이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전략 논쟁에서도 광통신에 대한 시선 변화가 드러났다. 소셜미디어 X에서 메모리 강세론으로 이름을 알린 익명 계정 주칸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주식을 팔고 광통신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AI 인프라 투자의 초점이 HBM 용량에서 데이터센터 전체의 연결 효율로 이동하고 있고 그 핵심에 고속 광 연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헤지펀드가 이미 동일한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메모리 신중론에 맞선 쪽에서도 광통신 평가는 다르지 않았다. AI 공급망 분석으로 X에서 최다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익명 투자자 세레니티는 메모리의 업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메모리 매도론을 반박하면서도 광트랜시버와 관련 소재의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와 광통신 중 어느 쪽을 담을지를 두고 갈린 논쟁에서 광통신의 성장성 자체는 쟁점이 되지 않은 셈이다.
유력 투자은행의 광통신 재평가도 확인되고 있다. 올해 5월 루멘텀과 코히런트에 대한 담당을 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한 로스차일드의 마이크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AI 모델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칩 사이 데이터 교환 속도 요구가 커지는데 기존 구리 배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광섬유로의 전환이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도 지난달 AI 데이터센터발 광 부품 수요를 근거로 루멘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성장 눈높이는 시장 규모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골드만삭스는 광 네트워킹 시장 규모가 올해 추정 약 150억달러에서 2028년 약 1540억달러로 9배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광통신 조사회사 라이트카운팅은 AI 클러스터용 광 부품 시장이 올해 60% 늘어난 2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포레스터의 앨빈 응우옌 선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광 기술 기업 투자를 두고 "구리에 의존할 때 부딪힐 확장성과 성능의 벽을 피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고평가·부품난은 변수
다만 성장 서사와 별개로 광통신 주식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유의할 지점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코히런트와 루멘텀의 주가수익배율(PER, 최근 4개 분기 실현 주당순이익 기준)은 100배를 넘고 AAOI는 연간 기준 아직 최종손익상 적자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AAOI 200%대, 루멘텀 130%대에 이르는 만큼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실적이 눈높이에 미달하면 조정 폭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공급 측면의 제약도 변수다. AAOI 경영진은 1.6T 제품의 핵심 부품인 DSP(디지털신호처리기)와 TIA(신호 증폭기) 조달이 빠듯해 4분기 출하의 주된 제약이 부품 확보에 있다고 인정했다. 루멘텀도 부품 부족이 증설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요 초과 국면에서는 생산 차질이 곧 실적 목표 미달로 이어지는 만큼 증산 계획의 이행 여부에 따라 업종 재평가의 지속성이 갈릴 수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