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순매도·경제 펀더멘털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 부추겨
[서울=뉴스핌] 전미옥 박가연 인턴기자 = iM증권은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로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20원을 넘어섰다며 당분간 유가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달러화 지수 상승폭은 2.2%에 불과했으나, 원화 가치는 5% 이상 하락하며 상대적인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특히 달러/원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에서 상승세가 제어되고 있음에도 원화 가치만 급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7일 921원 수준이었던 엔/원 환율이 3월 30일 종가 기준 950원 수준에 육박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달러 수급 불안 외에도 고유가에 따른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악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짚었다.
특히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코스피 기준 외국인 주식 순매도액은 지난 2월 21조 원에 이어 3월에도 32조 원을 넘어서며 수급상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OECD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하는 등 고유가 충격 취약성이 부각됐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공급망 차질로 번지면서 경제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상당 기간 원유 등 에너지 및 관련 제품의 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전쟁 종료 이후 보일 수 있는 강한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 등 수급 개선 여지가 있지만 고유가 장기화 여파에 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란발 사태 진정과 유가 안정 없이는 당분간 환율의 하향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전쟁이 확전 국면으로 치달아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극대화되며 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최근의 환율 급등을 과거의 경제 위기와 동일시하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1500원 이상의 환율 수준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 대비 원화 가치가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환율 급등 현상을 국내 경제나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기로 연결 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