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온더볼 능력·돌파력 부족하다는 평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6일 3월 유럽에서 펼쳐지는 2연전에 나설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정우영(우니온 베를린)과 이동경(울산)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3월 유럽에서 펼쳐지는 2연전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잉글랜드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르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4월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펼친다.
이번 소집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점검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팀은 5월 미국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두터운 뎁스의 2선 자원들이다. 홍명보 감독은 2선 자원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 외에 엄지성(스완지)과 배준호(스토크), 양현준(셀틱), 홍현석(헨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자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로 인해 공격진과 2선 모두를 해외파로 채울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엿보인다.

반면,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정우영과 이동경은 아쉽게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생존 경쟁을 이어온 선수다. 과거에는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고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명확한 포지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 체제 아래에서 3-4-2-1 전술의 2선 자원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지난 16일(한국시간)에도 팀의 승리를 이끄는 극장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번 시즌 2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승선에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팀과의 인연도 길지 않다. 2024년 11월 월드컵 예선을 통해 약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실제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꾸준히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번 3월까지 포함하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팀과 거리를 두게 됐다.

이동경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시즌 김천 상무와 울산을 오가며 13골 12도움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만큼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전에 이어 9월 미국 원정 득점 등 A매치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북중미 월드컵 꿈도 이어가는 듯 보였다.
올 시즌 역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막 후 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최근 경기에서는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명단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동경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해 11월 볼리비아·가나전에 이어 2회 연속이다. 특히 직전 소집에서는 부상으로 제외됐던 만큼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결과는 달랐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이동경은 잘 알고 있는 선수지만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팀 전술 구조에 따라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는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등 확고한 주전 라인업을 제외하고, 이 두 선수는 엄지성, 배준호, 양현준과 백업 경쟁을 벌여야 한다. 스타일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현재 대표팀이 원하는 백업 자원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온더볼 능력과 돌파력을 갖춘 선수들인데, 이 부분에서 두 선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홍 감독은 "현재 스쿼드가 완성됐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5월 소집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명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유럽 무대에서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정우영, 그리고 막 개막한 K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경. 두 선수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