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양보' 반발에 반격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이란을 향해 핵 협상 타결을 거듭 촉구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두는 강경한 메시지를 재차 발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해 외교적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2차 핵 협상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일부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미국이 군사 옵션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과 미군, 그리고 미국인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조치가 배제되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란 측이 향후 몇 주 안에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구체적인 협상 시한을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대신해 기한을 설정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트럼프식 평화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첫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과 재건을 위해 회원국들이 약속한 50억 달러(7조3000억 원) 이상의 기금 운용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새로 출범한 평화위원회 회원국들이 가자 재건을 위해 50억 달러를 약속했으며, 가자 주민의 안전과 치안 유지를 위해 유엔 승인 국제안정화군과 현지 경찰에 수천 명의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재건을 위한 대담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20여 개국이 평화위원회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다만 백악관은 교황청의 불참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평화 문제는 특정 진영이나 정치적 이해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바티칸 교황청은 이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교황청은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적 위기 관리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유엔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둘러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양보 요구가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한 데 대해,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이런 비판이 "공평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제네바에서 이틀째 진행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3 회담과 관련해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회담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