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유럽 주둔 미군을 대규모로 감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제기됐던 전면 철수 우려를 일정 부분 진정시키는 흐름이다.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과 나토 관리들은 유럽 지도자들에게 단기간 내 수만 명 규모의 대규모 병력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순환 배치 병력의 소규모 감축이나 재배치 등 표적화된 조정이 이뤄지며, 대부분의 전투 병력과 장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럽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 철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한 나토 군 관계자는 "안정된 유럽이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졌고, 지금 당장 대규모 철수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적 제약도 존재한다.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미국은 유럽 내 최소 7만6천 명 병력을 유지해야 하며, 현재 주둔 병력은 약 8만5천 명 수준이다.
다만 일부 변화는 예고됐다. 유럽 내 여러 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약 200명의 미군이 순차적으로 감축될 예정이며, 이들의 행정·기획 역할은 유럽 및 캐나다 병력이 대체할 전망이다.
또한 나토 주요 지휘부의 지휘권 재배치도 추진된다.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폴란드 등이 일부 합동지휘부 통제권을 넘겨받는 대신, 미국은 해상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사령부 지휘를 맡게 된다.
이 같은 조치는 유럽 방위에서 유럽의 주도적 역할 확대를 유도하는 동시에, 미국이 서반구와 아시아 지역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하려는 정책 변화로 해석된다.
결국 미국의 유럽 군사태세는 급격한 축소보다는 점진적 조정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며, 오는 12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와 오는 13~15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