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부터 안전 위협부터까지…신년 업무계획 상당 반영
설 연휴 뒤 '소다팝' 시즌2…청년 공론장 참여자 모집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지난해 9월 10일 취임한 이후 약 100일간 청년 96명을 직접 만난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올해에도 '청년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 성별 고정관념 완화 정책의 실질적인 설계 및 시행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서다.
15일 성평등부에 따르면 성평등부는 설연휴(16~18일) 이후 성평등 정책을 논의할 청년 모집에 나선다. 지난해 다섯 차례 진행된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의 연장선상이다.

'소다팝'은 '소통하는 청년들이 성평등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팝업(pop-up) 콘서트'라는 뜻으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성평등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1차 21명(남성 11명·여성 10명) ▲2차 18명(남성 9명·여성 9명) ▲3차 21명(남성 9명·여성 12명) ▲4차 18명(남성 9명·여성 9명) ▲5차 18명(남성 7명·여성 11명)으로 총 96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96명의 청년들은 원 장관을 직접 만나 각 성별에 따른 고충을 털어놨다. 여성 청년들은 기술·전문성을 갖춰도 사무·응대·정리 같은 역할로 밀려나고 외모·안전까지 성별 프레임에 묶이는 현실이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남성 청년들은 여성 가산점 등 일부 제도에서의 역차별 체감과 돌봄·직무 영역에서 가부장적인 고정관념이 기회와 선택을 제한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 지원금 확대·출산휴가 상당 육아휴직 등 남성 돌봄 참여 ▲기업 및 국회 등에서 여성대표성 적극 확대 ▲플랫폼 기업 규제를 통한 디지털 성범죄 근절 ▲1인가구 안전 지원 강화 등을 제언했다.
성평등부는 업무보고 당시에도 청년들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평등임금공시제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도는 조직 내 임금·고용의 성별 구조를 공시해 기업의 자율 개선을 유도하는 장치로 올해 상반기 법 개정 추진과 하반기 공시 시스템 구축을 거쳐 2027년부터 단계 시행한다. 남녀 임금비율·임금분위별 성별 비율·임원 성별 구성 등 핵심지표 중심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또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통해 경력단절예방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주도형·지역핵심산업 연계 과정을 신설해 첨단·유망분야로의 여성 진입과 취업 연계도 강화한다.
안전과 직결된 디지털성범죄 대응을 위해서는 '삭제 지원'에서 '원스톱 통합대응'으로 고도화한다. 중앙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를 늘리고 삭제요청 자동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해 폐쇄형 플랫폼 모니터링과 신속 삭제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과 국경의 경계가 없는 범죄 특성을 고려해 지방 디성센터 확대와 국제공조도 추진한다.
성평등부는 이같이 올해 업무계획에 굵직한 의제를 던진 청년세대를 다시 만나 정책이 의제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설계와 시행 방식에 대한 의견까지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종필 성평등부 성형평성기획과장은 "올해 청년정책의 핵심은 청년 세대 성별 균형 문화 확산 사업을 정규사업으로 안착시키고 청년들이 직접 성별 인식 격차 완화를 위한 공론장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설 이후 공론장에 참여할 청년 모집을 시작해 2월 안에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소다팝'이 시범사업 성격으로 의제를 던지고 논의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그 논의에서 발굴된 의제를 바탕으로 정책 과제를 실제로 발굴·제안하는 과정까지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