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브라질 증시는 2일(현지시각) 유가 급락으로 인한 에너지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소비재·금융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에서 이보베스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18만 2793.4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증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은 업종별 수급 차별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이 완충 역할을 한 덕분이다.

유가 하락으로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1.38% 하락하는 등 원자재 관련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부동산 업종에는 오히려 호재가 됐다.
이타우, 산탄데르 브라질 등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은행주를 중심으로 선매수·포지셔닝이 들어와 은행주가 0.7% 안팎으로 오른 점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2026년 1분기부터 완화 사이클(금리 인하)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주식시장에 꾸준한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XP 등 현지 증권사가 2026년 말 이보베스파 목표치를 19만 포인트 수준으로 상향하는 리포트를 낸 점도 지수 추가 상승 여지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케빈 워시 미국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긴 했지만, 브라질의 상대적으로 높은 실질금리와 견조한 거시지표는 신흥국 내 브라질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은 단기 변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브라질 증시는 원자재 가격보다 글로벌 자금 재배치 흐름과 내수 업종 회복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헤알 환율은 5.26헤알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상쇄되며 달러와 헤알 간 매수·매도 균형이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리 안정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자산 선호도 역시 헤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변동폭을 제한했다. 아울러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과 경제 지표가 예상 범위 내에서 발표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도 환율 보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약 13.45% 부근에서 안정되며, 7주 만의 최저치로 향하던 하락 흐름을 멈췄다. 단기 자금 부담 완화와 외국인 수요, 높은 기준금리가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브라질 중앙은행(Copom)이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하며 향후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할 것임을 강조한 점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다만 정치·재정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장기금리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