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인도네시아 증시가 '신흥 시장' 지위를 상실하고 '프론티어 시장'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틀 연속 폭락했다.
29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장중 10% 급락, 거래가 30분간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전날에도 7% 넘게 내리며 거래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주가지수 제공업체인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지난 27일자 보고서가 발단이 됐다.
MSCI는 "인도네시아 거래소의 상장 주식 데이터에서 '근본적인 투자불능 이슈'가 발견됐다"며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투명성 부족과 거래 가능한 유동 주식 물량의 제약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MSCI는 5월까지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 증시의 지위를 '신흥 시장'에서 '프론티어 시장'으로 분류(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상장 대기업의 유동 주식 비율이 아태평양 주변국 증시에 비해 많이 낮은데다, 소수 부유층이 이들 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오랜 세월 받아왔다.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러한 구조가 지수를 왜곡하고 주가 조작 위험을 불러온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MSCI의 경고가 나온 직후 골드만삭스와 UBS 등은 즉각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극단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130억달러 넘는 자금 유출이 자카라트 증시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안감은 자카르타 외환시장으로도 전해져 루피아는 달러 대비 장중 0.5% 하락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현재 7.5%에 불과한 유동 주식 비율을 중단기적으로 10~15%, 장기적으로는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행 시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