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도 양호 전망, 정책 변수 주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용카드 금리상한 발언으로 주가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국내 은행권도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생산적 금융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일부 불확실성이 예상된다.
LS증권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20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웰스파고를 제외한 미국 주요 은행의 2025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합산 순이익은 285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상한을 10%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면서 미국 은행주들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신용카드 사업이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은행들에게 금리상한 규제는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공통적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전분기에 이어 주식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호조를 보였고, 대손비용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은행들은 2026년 가이던스와 관련해 대체로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이자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자본규제 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의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자산가격 상승 부담 등을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JP모건은 수정 주당순이익 5.23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5.00달러)를 상회했다. 골드만삭스로부터 애플카드 포트폴리오 인수 비용 220억달러를 인식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이자이익 증가와 트레이딩 손익 개선으로 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14.4%의 고수익성을 시현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견조한 미국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2026년 이자이익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8% 증가한 1030억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주당순이익 0.98달러로 예상치(0.96달러)를 상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6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9.7% 증가했으며, 주식 트레이딩 손익도 23% 급증했다. BofA 역시 2026년 이자이익 가이던스를 5~7% 증가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수정 주당순이익 1.81달러로 예상치(1.67달러)를 웃돌았다. 러시아 사업부 구조조정 비용 인식으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뱅킹, 자산관리, 기관서비스 등 전 사업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인 프레이저 CEO는 "2025년 우수한 톱라인 성과를 시현했으며, 2026년에도 가시적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주당순이익 1.62달러로 예상치(1.67달러)를 하회했는데, 6억1000만달러의 대규모 퇴직비용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미 연준이 자산한도(1조9500억달러)를 해제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6년에도 이자이익 목표를 500억달러로 설정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권의 4분기 실적은 견조한 이자이익과 대손비용 안정에도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배드뱅크 출연금 등 추가 비용 인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권 역시 경기 개선과 순이자마진(NIM) 안정을 바탕으로 2026년 이익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생산적 금융 추진 과정에서 자본비율 관리, 포용금융 관련 추가 비용 소요 등 일부 노이즈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정책 불확실성이 표면화되고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확인되는 상반기 중 긍정적 접근을 권고한다"며 국내 은행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 기회를 제시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