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공개 전달 메시지 상당히 달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반정부 시위로 긴장이 고조된 이란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최우선으로 하되, 필요할 경우 공습을 포함한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지도자"라며 "공습 역시 최고통수권자가 검토 중인 다양한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여름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이란 정권의 추가적인 시위 진압이나 핵 도발에 무력 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레빗 대변인은 "외교는 언제나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지"라고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란 정권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이 공개적으로 내보내는 메시지와 비공개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상당히 다르다"며, 이란 측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 등과의 비공식 채널을 통해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 외에도 이란 내 정보 접근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에도 나섰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하고, 이란 내 인터넷 차단을 무력화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위대의 정보 접근을 보장하고, 이란 정권을 전방위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지도부가 협상을 원한다"고 밝히며 대화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같은 날 친정부 집회를 격려하며 "미국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반발해 양측 간 긴장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특유의 최대 압박과 벼랑 끝 협상 전략이 재가동된 신호로 평가된다. 백악관이 외교 우선을 명시하면서도 군사 옵션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협상 테이블로 이란을 끌어내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