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교만과 독선에 빠진 자"라고 비난하며 "곧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부가 자국 국민들을 무력 탄압하면 강력하게 개입하겠다"고 경고하자 이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메네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교만과 독선으로 온 세상을 재단하는 저 자(트럼프)는 알아야 한다"며 "파라오와 니므롯, 레자 샤, 무함마드 샤와 같은 세상의 독재자들과 교만한 자들은 그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몰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자 또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니므롯은 아브라함 전통 종교(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전승에서 신에게 반항해 바벨탑을 건설한 왕이다. 레자 샤와 무하마드 샤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몰락한 팔레비 왕조의 1·2대 국왕이다.
하메네이는 엑스에 트럼프 흉상을 본 딴 고대 이집트 양식 석관이 부서져 내리는 삽화도 함께 게시했다. 석관에는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독수리와 성조기의 별 무늬 등도 그려져 있었다.
하메네이는 또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기물 파손이나 외세의 용병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태 초기부터 강력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몇몇 강력한 선택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게 될 것"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정부는 총격을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총격을 시작하면) 우리도 총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우리도 개입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정부의 강경 진압에 따른 인명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이 파악한 사망자는 11일 현재 시위대 490명, 보안요원 48명 등 최소 538명으로 집계됐다.
노르웨이의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한 점을 지적하며,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사망자가 2000명 이상일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