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신사옥 이전으로 '새로운 100년' 준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새해를 맞아 "판을 바꾸는 혁신만이 생존을 보장한다"며 근본적 변화를 주문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불러온 금융 구조의 재편 속에서, 단순한 대응이 아닌 체질 자체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융산업이 이미 한계 국면을 넘어 새로운 질서로 이동하고 있다. AI가 바꿀 세상은 이전 산업혁명과 차원이 다르다"며 금융 패러다임의 대변동을 예고했다.

현재 은행권 예금이 증권사 중심의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가속화되고,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일부 계층만을 위한 금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점도 지적했다.
함 회장은 "단발성 사회공헌으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으로의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이어 1963년 이탈리아 바이온트 댐 붕괴 사건을 비유로 들며 "위험을 알고도 안일하게 대응한 판단 착오가 참사를 불렀다. 지금의 금융산업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은행 중심 성장의 한계를 짚으며 "그룹의 맏형인 은행이 위기에 놓였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함 회장은 머니무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 역량 강화, 생산적금융을 위한 조직 재편, IB·기업금융 리스크관리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불완전판매 근절, 보이스피싱 선제 대응 등 소비자보호 중심의 내부통제 강화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사회적 금융 기여를 강조했다.
특히 최근 논의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언급하며 "규제가 아닌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성과 신뢰에 기반한 코인 발행·유통·환류 구조를 선제적으로 설계하고, AI 기술과 연계한 완결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가 아닌, 새로운 룰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선언적 메시지도 덧붙였다.
이같은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선 내부 역량 강화와 인재 육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투자처를 발굴할 능력, 디지털·보안 역량을 고도화할 기술력 확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며 교육·전문가 영입·외부제휴를 통한 역량 확충을 당부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청라 하나드림타운 본사 이전을 그룹 혁신의 상징으로 꼽았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혁신 출발점"이라며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협업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인프라와 인력이 청라에 집결하면 그룹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낡은 관행을 버리고 첨단 업무문화로 하나금융의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