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튜디오 지브리 테마 전시가 중국 내 개막을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25일주터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해당 전시가 개최 예정이었으나주최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일정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연기 사유에 대해선 별도의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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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이웃집 토토로'의 한 장면. [사진=㈜스마일이엔티] |
신문은 최근 고조되는 중일 갈등 영향으로 중국 내 일본 관련 공연·전시가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연장선으로 이를 해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지브리 전시는 내년 10월까지 장기 진행될 계획이었던 만큼 현지 팬들의 아쉬움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지브리 전시가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고도 했다.
중국 내 일본 문화 콘텐츠와 교류 축소 움직임은 공연 분야에서 이미 있었다. 일본 유명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는 지난달 29일 상하이 공연이 하루 전 중국 주최 측의 '불가항력 요인' 통보로 중단됐으며 내년 1월 마카오 콘서트도 취소됐다고 알렸다. 지난 11월 28일에는 '원피스' 주제곡을 부른 가수 오쓰키 마키가 상하이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공연 도중 반주가 끊기고 무대에서 퇴장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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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무대에 올랐다가 노래 도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향이 끊기는 상황을 겪은 오쓰키 마키. [사진=X 캡처] 2025.12.01 moonddo00@newspim.com |
앞서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 측이 크게 반발하면서 현지에서 '한일령'(限日令)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정치적 긴장과 대중문화 규제가 맞물리며 중국 시장에서 일본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