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 압박에도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지속 촉구 예상
인도, 러시아산 전투기 및 미사일 도입 협의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간 에너지 및 국방 협력 관계 재확인이 이번 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인도 국빈 방문 기간 모디 총리와 제23차 인도·러시아 연례 정상회의를 갖고 양국의 '특별한 특권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모디 총리와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다양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며,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등도 만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압박하는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관측을 전했다.
옵서버 연구 재단의 하쉬 V. 팬트 부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겪고 있는 지정학적 상황과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인도 공격의 이유라는 점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인도가 전략적 자율성을 주장하고 '미국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중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트 부회장은 이어 "전반적으로 인도와 러시아 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일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에도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는 현재 서방과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고, 중국의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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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 간 국방 협력도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 기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계획이 처음 전해졌던 지난 10월, 인도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ET)는 인도가 1000억 루피(약 1조 6340억 원) 규모의 러시아 최신 지대공 방어 시스템 S-400 미사일 추가 구매를 검토 중이라며, 또한, S-5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에 관해서도 양국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앞서 2018년 러시아와 약 54억 3000만 달러(약 7조 9729억 원)의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5개 포대의 S-400을 도입하기로 하고 2023년 4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었으나 인도 측의 요청으로 공급 일정이 조정되면서 현재 3개 포대만 인도돼 인도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1일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인도 정부가 푸틴 대통령 방문 기간 수호이(Su)-57 등 전투기와 S-500 구매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파키스탄과의 교전에서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등을 잃은 인도군은 전투기 부족 해결을 위해 정부에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추가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u-57과 S-500은 2020년대에 첫 실전 배치된 최신예 첨단 무기다. 이 중 Su-57은 미국의 F-22 랩터 등과 함께 최고 수준의 스탤스 기술을 갖춘 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러시아도 파격적인 Su-57 기술 이전을 내세워 인도에 전투기 수출을 제안한 상태라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Su-57 도입이 성사된다면 인도는 처음으로 스텔스 등 최첨단 5세대 전투기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지만, 무기 도입 협상에서 양국이 어느 정도의 진전을 이루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인도 뉴델리 소재 전략 문제 및 국방 분석가 라훌 K. 본슬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Su-57 및 S-400 도입에 대한 추측이 많지만 관련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모르겠다"며 "양측이 모두 이 중요한 합의 내용을 실질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자와할랄 네루 대학교의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연구 센터의 산제이 쿠마르 판데이 교수는 "인도와 러시아 간 에너지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방위 산업은 그늘에 가려졌다"며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많은 무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인도가 구매한) S-400 5대 중 나머지 2대는 인도에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판데이 교수는 "방위 협력에 대한 논의와 발표는 있겠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 기간에 실제 구매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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