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
질병청장→교수→선대위→장관
"선대위, 내란 해결 도움 되고자"
"장관직, 의미 있는 일 하고 싶어"
"노인·어린이 주치의 제도 관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관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낀 좋은 기억이 있었다"며 "복지부 집단적 역량을 믿었다"고 말했다.
임기 내 추진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는 "고령화에 대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나 1차 의료에 관심이 많다"며 "내년 1차 의료 혁신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모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 정 장관 "선대위, 사회제도 망가지는 느낌에 수락"…"복지부 역량 믿어"
정 장관은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을 거쳐 코로나19 당시 질병관리청 청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기금교수로 활동하다가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해 활동했다. 그는 선대위원장 활동 당시 장관직에 대해 고사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끝내 장관직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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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8.01 yooksa@newspim.com |
정 장관은 선대위원장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주말에 거제도에 놀러갔다가 연락받았다"며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사회 제도가 망가지는 느낌이 있는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하는데 거절하기 어려웠고 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것이 장관까지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그때도 장관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내가 갖고 있는 사회적 신뢰가 내란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능력이 없고 정책 중심이었는데 정치적 행위를 하는 거라서 부담이 많이 되기는 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선대위원장 당시 인터뷰하면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답을 했었다"며 "왜 마음을 바꿨을까 생각하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기쁨이 좋은 기억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의료나 복지 정책에 대해 많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이 가장 고민이었다"며 "복지부라는 조직의 힘, 집단적인 역량을 믿었다"고 했다.
◆ 정 장관 "노인·어린이 주치의제도 관심"…"1차의료 혁신시범사업 준비"
정 장관은 임기 내 추진하고 싶은 분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서비스나 지역 1차 의료를 꼽았다. 고령화에 맞춘 복지나 보건 정책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노인 주치의 같은 1차 의료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노인분들이 많은 질병이 있는데 내분비내과에서 당뇨약을 받고 심장내과가서 고혈압 약을 받는 것이 굉장히 분절적이고 세분화돼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진료를 못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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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8.01 yooksa@newspim.com |
정 장관은 "약도 너무 많이 써서 방문 진료 나가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 번째 하는 일이 약을 조사해 끊어주는 것"이라며 "부작용 때문에 증상이 생기는 건데 또 그 증상으로 다른 약을 먹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어린이들도 주치의가 가능하다"며 "태어나서 예방접종을 스무 번 정도 받기 때문에 계속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기 때문에 주치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 의사가 전담해 포괄적으로 봐주고 예방이나 재활까지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제도화되기 쉽지 않아 내년에 1차 의료 혁신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포괄 2차 병원, 1차 의료가 완성되게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국정 과제에 담겨 있는 의료 정책이 계속 고민했던 지점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 제도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단기적인 과제고 복지 쪽은 양적으로는 많이 늘었는데 질적으로 더 심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