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 8만5247건 그쳐
10월 CPI 연율 4.68%
기준금리 15%로 20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브라질 10월 고용 지표가 적신호를 내면서 2026년 1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된 데 이어 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이 형성됐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5%로, 고금리 여건이 실물경기를 압박하는 한편 성장을 가로막는 실정이다.
브라질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일자리 창출이 8만5147건으로 집계됐다. 고용이 9월 21만3002건에서 크게 줄어든 것.
견고한 노동 시장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가장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10월 지표에 월가의 조명이 집중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 악화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월가의 전망을 크게 바꿔 놓았다. 2026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으나 고용 지표 발표 후 인하 기대감이 번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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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월별 신규 고용 추이 [자료=노동부] |
메라키 캐피탈의 라파엘 이하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월 금리 인하를 둘러싼 의구심이 이제 사라졌다"며 "정책자들이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1월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 보고서 발표 후 브라질 스왑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월가는 2027년 4월 셀릭 금리가 12% 아래로 떨어지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브라질의 셀릭 금리(Selic rate)는 'Sistema Especial de Liquidação e Custódia' 금리의 약자로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은행간 초단기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로, 현재 15.00%에서 유지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1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20년래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 주 초 닐톤 다비드 통화정책국장은 "향후 데이터가 계속해서 이를 정당화한다면 중앙은행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이 같은 발언에 크게 반색했다.
지난 11월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10월 브라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09% 오르는 데 그쳤다. 9월 수치 0.48%에서 큰 폭으로 둔화된 셈이다. 연율 기준으로는 4.68% 상승했다. 이 역시 전월 수치 5.17%에서 둔화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1.5%로 설정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연율 기준 4.20%에서 4.28%로 하향 조정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내고 "10월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만큼 실물경기 약화와 맞물려 1월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12월 인하 가능성은 배제한다고 밝혔다.
데이코벌 역시 보고서를 내고 "10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말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최근 통화정책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이 15% 기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데 적절하다고 언급, 여전히 매파 목소리를 냈다는 설명이다.
중앙은행의 매파 기조는 브라질 내부적으로 커다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지난 11월5일 상파울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매우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긴축 통화 기조가 필요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약의 용량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 수준을 놓고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간의 정책 갈등을 확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금리가 지나치게 높아 경제 성장과 재정 목표 달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다.
가브리엘 갈리폴로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까지 매파 입장을 고집했다. 그는 "통화 정책 방향을 바꿀 만한 어떤 데이터도 보이지 않는다"며 "특정 데이터 하나에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