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란이 지난 1년 동안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의 환전상과 기업을 통해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재건 자금 수억 달러를 지원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27일 보도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두 달간 지속된 전투에서 지도부가 거의 붕괴되는 큰 타격을 입었다.
시리아를 통한 자금지원 통로는 1년 전 이란이 후원하는 아사드 정권의 몰락과 함께 막혔다. 레바논 당국 역시 베이루트 공항을 통한 이란 자금 유입을 엄격 통제하고 있다.
때문에 이란은 오랜 기간 자금 세탁과 서방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해온 두바이를 경유해 헤즈볼라의 재무장과 조직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미국 고위 관리를 포함한 소식통이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원유 판매 대금을 두바이에 있는 이란 연계 환전상, 민간기업, 사업가, 운반책에 송금하면 이들은 다시 신용에 기반한 수백년 전통의 이른바 하왈라(Hawala method)라는 송금 방식을 이용해 헤즈볼라에 자금을 보내는 식이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중간책에 자금을 예치하면 레바논에 있는 중간책이 그만큼의 자금을 헤즈볼라에 전달하게 되는데, 이후 두 중간책은 별도 정산을 통해 거래를 마무리한다.
워싱턴 연구소(Washington Institute)의 데이비드 쉔커 아랍 정치 프로그램 국장은 "헤즈볼라는 현재 재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란도 지원 약속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 산하 해외 특수 임무 부대인 쿠드스 여단은 지난 1월 이후 헤즈볼라에 10억 달러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고 미국 재무부가 11월 초 3명의 헤즈볼라 요원을 제재하면서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지원금이 터키와 이라크를 경유해 헤즈볼라에 흘러드는 것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지난 2019년 5월 31일(현지시간) 정당 깃발 들고 행진하는 레바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