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금, 11월 14일 이후 최고치 기록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 노동시장은 여전히 취약
러, "미·우크라 수정안, 알래스카 합의 벗어나면 안 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26일(현지시간) 금값이 일주일 여래 최고치로 올랐다. 유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정 회의감 속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202.3달러로 0.6% 상승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11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3시 55분 기준 온스당 4,162.99달러로 0.8% 상승했다.
![]() |
|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렉스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어는 "시장의 관심이 달러에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이동했다"면서, 이날 달러지수가 보합권이었음에도 금 가격이 오른 점을 지적했다.
메이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 가격을 어느 정도 밀어 올리고 있다"면서 "조만간 연준 의장 지명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금값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외신들은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해싯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현재 제롬 파월 의장 체제의 금리 수준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매력이 커지는 자산인 만큼, 이러한 소식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CME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85%로 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30%에서 크게 뛴 수치다.
한편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해 해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시사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노동시장은 실직자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도 하락했다. 가계가 고용 상황과 재정 전망에 대해 더 우려를 나타낸 영향이다. 이 같은 지표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비둘기파(완화적) 발언 이후 발표됐다.
유가는 공급 과잉 신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우려 속에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2.9달러로 42센트(0.67%)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50센트(0.86%) 상승한 58.4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에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는 이 방안이 자신들의 요구 수준에 맞지 않을 경우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도달했다고 생각했던 핵심 합의가 지워진다면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럽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후원하는 전쟁 종식 프레임워크를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이달 중 가장 적합한 시점에 추진해 (평화 프레임워크 관련) 마지막 절차를 완료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핵심은 아직 평화협정이 없다는 것이며, 모든 당사자를 만족시켜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 서명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IG 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협정이 최종 타결될 경우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서방 제재가 빠르게 해제될 수 있으며, 이는 WTI 가격을 약 55달러 수준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시장은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지만,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 이상 유가는 추가 하락 위험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280만 배럴 증가해 4억2,6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며, 시장 전망치였던 5만5,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우리는 명백히 '꽤 건실한 공급 과잉'으로 가는 길 위에 있다"면서 "이번 원유 재고 증가는 그 증거"라고 말했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순원유 수입은 하루 105만 배럴(bpd) 증가한 284만 bpd로 집계돼 9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이번 일요일 회의에서 생산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