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2027년 말 30달러 초반대 후퇴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국제 유가가 2027년 말까지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2025년 초 이후 국제 유가가 부진한 흐름을 연출한 가운데 앞으로 2년 가량 험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연초 이후 15% 가량 하락했다. 배경은 경제학 입문 수준의 문제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 하락 압박을 가한 것.
JP모간은 이번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의 공급이 앞으로 몇 년간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유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구조적인 불균형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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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배럴 [사진=블룸버그] |
수요가 완만하게 늘어나더라도 원유 공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유가를 끌어내리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2025년과 2026년 공급이 수요 증가폭에 비해 3배의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JP모간은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다행스럽게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하지만 공급이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났고, 증가분의 대부분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국제 유가가 2027년 말까지 최대 50% 떨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한다. 배럴당 63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30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여건이 조성됐다는 얘기다.
공급 증가가 주로 OPEC+ 비회원국들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JP모간은 전망한다. 특히 미국이 가장 큰 공급 축이라는 지적이다. 국제 유가를 끌어내릴 정도로 미국의 공급 과잉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JP모간은 "브렌트유가 2026년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밀리고, 4분기까지 50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7년 상황은 더욱 악화돼 공급 과잉이 누적된 데 따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42달러를 기록하는 한편 연말까지 30달러 선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 과잉이 2026년 하루 280만달러에 이르고, 2027년에는 270만달러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라고 JP모간은 밝혔다.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시추에 친화적인 입장을 고집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원유 공급 측면에서 정부의 개입이 나올 여지는 낮다고 JP모간은 전했다.
보고서는 "시장 불균형이 시사하는 규모가 실제로 완전히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며 "공급과 수요 양측에서 조정이 예상되지만 재균형의 가장 큰 부담은 거의 확실히 공급 쪽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