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5일 NH투자증권은 일본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급격히 커지면서 한국 관광·화장품·백화점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한일령' 조치가 단기 이슈가 아니라 구조적 인바운드 흐름을 바꾸는 변수라고 평가했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일 관계는 대만 해협 리스크와 연동되는 상시 불안요인으로 변했다"며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동시에 단행한 만큼 갈등이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인의 여행 목적지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중국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약 940만명으로 예상됐으나, 중일 갈등 장기화 시 최소 560만명 이상 감소할 수 있다. 반면 한국 방문 중국인은 2025년 556만명, 2026년 69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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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중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과 유학 등 방문 자제령을 내리면서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24 ryuchan0925@newspim.com |
조 연구원은 "중국 내 최대 여행서비스 플랫폼인 Qunar에서는 한국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선택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당장의 공급 증가는 아니지만, 대형 항공사 중심으로 현재 수요 증가를 일정 부분 흡수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엔터·공연 시장에서는 중국 지방정부의 공연 소비 지원 정책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일본 아티스트 공연 취소 사례가 늘고 있어 한국 아티스트 공연 재개 가능성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패션 부문에서는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중심의 중국 소비 패턴 변화가 중요한 흐름으로 지적됐다.
조 연구원은 "중국 로컬 브랜드의 일본 의존도가 낮아지면 한국 ODM사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중 갈등이 완화된 만큼 ODM 중심 간접수혜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은 이번 갈등에서 가장 큰 수혜 업종으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면세점은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으로 인바운드 증가가 단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백화점은 지역 기반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명동·코엑스·여의도 등 주요 상권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원화 약세까지 더해져 명품·패션 소비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조 연구원은 "이번 중일 갈등은 '한국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수요'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며 "특히 항공·백화점·한국 ODM·한국 아티스트 공연 재개 등은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