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II 판매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에서 판매가 실제로 성사될 경우 F-35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수년 간 중국으로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구매해 왔고, 최근에는 장거리 미사일을 구매하기 시작하는 등 중국과 긴밀한 군사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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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공군의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가 2024년 4월 19일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지상 표적을 향해 GBU-12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공군] |
NY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F-35를 판매하는 계약을 검토한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F-35 기술이 중국의 간첩 활동이나 중국-사우디아라비아 안보 협력 관계 등을 통해 중국 측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 아랍 국가에 F-35 전투기를 제공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고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위험 내용은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가 작성한 보고서에 담겼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동안 F-35 전투기를 획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자 계약 체결이 성사 단계에 접근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달 중순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이때 F-35 도입과 상호방위협정 체결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지역 동맹국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려는 움직임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있었다.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당시 이스라엘과 처음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아랍에미리트(UAE)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미 정부 일각에서 UAE와 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 약화 등의 우려를 제기하며 F-35 전투기 판매를 반대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초 안보 우려 검토 등을 위해 계약을 중단했고, 미국 측이 엄격한 요구 사항 목록을 제시하자 UAE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약은 최종 무산됐다.
NYT는 "이번에도 UAE 때와 똑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관리들은 F-35 기술에 대한 안전장치를 설치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내용이 계약에 포함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