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4일 IBK투자증권은 국내 코스피의 오는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3개월 동안 20% 증가하며 전례 없는 속도로 상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8월 말 335조원에서 현재 405조원으로 약 69조원 증가했다"며 "반도체 업종이 전체 증가분의 55%를 차지하며 지수 실적 기대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실적 상향 속도는 지난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나 2021년 실적 호조기보다 빠른 수준이다.
대형주 중심의 실적 상향이 이어지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는 역사적 고점 부근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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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다만 김 연구원은 "PER 기준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며, 실적 상향이 지수 모멘텀을 유지시키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대형주 실적 상향이 지수 흐름을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중소형주로의 확산 가능성이 있는지를 계량적으로 점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와 유사한 국면에서는 실적 추정치가 주가를 선행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대형주 실적·주가 상승이 동시에 가속되는 상황에서는 실적 상향이 지수 변동성을 이끄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주간 데이터를 활용한 선행성 테스트에서도, 평상시에는 주가가 실적 추정을 선행하는 구조가 뚜렷했지만, 최근과 같이 대형주 실적 상향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실적 변화가 이후 주가 흐름을 설명하는 구간이 확인됐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환경에서는 대형주 실적 상향이 지수 모멘텀을 지속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실적 상향 국면 이후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나, 상승 모멘텀이 중소형주로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대형주는 이벤트 이후 2~4주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한 추가 상승이 나타났지만, 중소형주는 '동행 패턴'은 확인되더라도 대형주 대비 초과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흐름은 없었다.
김 연구원 "대형주 실적 상향과 지수 급등이 나타나는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시장 전반이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중소형주의 후행적 추종은 구조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형주 모멘텀을 판단할 때에는 업종 내 이익 확산이나 낙폭과대 등 개별 요인을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