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월가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서버·반도체 감가상각 기간(자산 유효 수명)을 과도하게 늘려서 회계상 이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버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산의 내용연수를 늘려 감가상각비를 축소하면 인위적으로 이익이 증가한다 이는 현대 회계에서 가장 흔한 사기 중 하나"라며 "엔비디아 칩과 서버를 2~3년의 제품 주기로 대거 구입해 설비투자를 급격히 확대하는 것이 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 연장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초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실적을 부풀려 왔다"면서 "내 추정에 따르면, 이들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760억 달러의 감가상각비를 과소계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라클(NYSE:ORCL)과 메타 플랫폼스(NAS:META)를 콕 집어 2028년이 되면 오라클의 경우 이익을 26.9%, 메타는 20.8% 과대 계상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25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버리는 'AI 거품론'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리가 운용하는 사이언자산운용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NAS:PLTR)와 엔비디아(NAS:NVDA)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11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18%, 0.21% 상승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AI 거품 우려에 0.25% 하락한 2만3468.3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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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버리 [사진=블룸버그] |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