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1일 장중 2% 넘게 하락
AI 고평가 가능성 해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소프트뱅크가 58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하는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기술주가 출렁였다. 이 같은 소식은 인공지능(AI) 열풍이 정점을 찍었다는 최근 주식시장의 우려를 더욱 강화했다.
11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 전량인 3210만 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AI 중심 투자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투자 호황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8분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2.41% 내린 194.26달러에 거래됐다.
이 같은 진단은 최근 이미 AI 호황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후에 나왔다. 월가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하락 베팅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식을 공매도한 사실을 밝혔다.
전날에도 버리는 주요 기술 기업 일부가 AI 호황으로 인한 이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 칩과 서버를 2~3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제품 사이클 속에서 대규모로 자본 지출(CAPEX)을 늘리는 것은 컴퓨팅 장비의 사용 수명을 연장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 바로 이것이 모든 하이퍼 스케일러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이번 매각이 손정의 회장이 AI 시장의 고평가 가능성을 의식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의 종료 기대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브로드컴과 오라클은 0.87%, 2.64% 내렸으며 메타플랫폼스 역시 0.96%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칸토 피츠제럴드의 C.J. 뮤스 전무는 "손정의 회장의 엔비디아 거래 타이밍은 늘 완벽하진 않았다"며 "이번 매각은 단순한 자금 재배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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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웰 [사진=업체 제공] |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