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피 5000 시대 도약 세미나' 개최
"반도체·AI 실적이 상승장 견인…내년 '오천피' 가능"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전문가들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핵심 해법으로 '친(親)기업 환경 조성'을 꼽았다. 단기 정책 효과보다 기업의 실적 성장과 산업 경쟁력이 시장을 움직이는 시대라는 분석이다.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장기투자 인센티브 같은 구조적 지원이 뒤따라야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한국거래소는 11일 서울 여의도 홍보관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의 의미와 향후 시장의 지속 성장 조건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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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
기조발표를 맡은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2026년은 한국 증시 50년 역사상 세 번째 대세 상승장에 해당한다"며 "이번 랠리는 밸류에이션이 아닌 실적이 만든 장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40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익 증가분의 70%가 반도체에서 나올 만큼 산업 구조의 중심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약세, 유가 안정, AI 인프라 투자가 맞물리면 2026년 코스피 5000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국내 리서치 센터장들의 진단과 제언이 이어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상승장은 단기 재평가가 아니라 실적이 견인하는 펀더멘털 장세"라며 "기업이 스스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정책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비투자 세액공제나 감가상각비 공제 같은 실질적 세제 인센티브가 코스피 5000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가 국가자본주의 체제로 이동하는 가운데 산업 육성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내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네거티브 규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제조업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투자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좋은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며 "CEO와 CFO가 직접 IR에 참여하는 적극적 IR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 규제가 아닌 규제 혁신으로 R&D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코리아 프리미엄 전환의 시작"이라고 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10주 연속 상향 조정되는 등 기초 체력은 탄탄하지만, 신용잔고와 레버리지 ETF 비중이 급증하는 등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며 "장기보유 주식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시장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처럼 주식에도 장기보유 공제를 도입해 국내 장기자금이 시장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최근 코스피 상승을 한국 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시장참여자의 구조개선 노력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며 "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가상자산 ETF, STO 시장 개설을 통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 스스로 합리적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