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합의안 가결… 정부 재개 초읽기
AI 대형주, 저가매수세 유입되며 급등
팔란티어 8.81%·엔비디아 5.79% 급등 마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역대 최장기간 이어졌던 미국 셧다운이 곧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최근 버블 논란에 짓눌렸던 기술주들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나스닥지수는 2% 넘게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44포인트(0.81%) 상승한 4만7368.54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65포인트(1.54%) 전진한 6832.4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2.64포인트(2.27%) 뛴 2만3527.1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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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상원이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정부 운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고 시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상원은 전날 단기지출법안(CR·임시예산안)에 대한 절차 표결을 실시해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8명이 셧다운 기간 동안 해고·징계 유예, 연방 공무원 체불 임금 지급, '오바마케어(ACA)' 연장에 대한 공화당의 추후 표결 약속에 동의했다.
절차 표결은 법안에 대한 논의나 다음 단계 진행을 허용할 것인지를 묻는 사전 표결 성격으로 법안 자체에 대한 표결은 아니지만 일단 공화·민주 양당의 극한 대결이 종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루이스 나벨리에는 "셧다운의 공식 종료와 그 조건의 내용에 따라 광범위한 시장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은 AI 대표주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요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약 1% 상승하며 8일 연속 하락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8거래일 연속 하락은 2011년 이후 가장 긴 하락 흐름이었다. 이들 종목은 지난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월가의 우려가 커지며 광범위한 시장 하락을 주도했었다.
이번 법안은 상원 본회의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는데, 하원에서의 통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법안은 정부를 1월 30일까지 재개하도록 하는 등 여러 예산 조항을 담고 있지만, 민주당이 이전에 요구했던 의료 보조금 연장안에 대한 즉각적인 표결 내용은 빠져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은 이번 주 중 표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워싱턴으로 복귀할 것을 이미 요청한 상태다.
셧다운 우려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를 3년 만의 최저치, 역대 최악 수준 바로 위까지 끌어내렸다. 셧다운으로 인해 연방기관들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이번 주 발표 예정이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도 포함된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사예는 "셧다운이 이번 주 종료되더라도 경제지표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될지는 불확실하다"며 "그럼에도 주요 경제지표를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UBS 전략가들은 내년에 미국 이익 성장의 상당 부분을 기술기업들이 다시 견인할 것이라며,
2026년 말 S&P500이 사상 최고치인 7,5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되살아난 위험 선호 심리가 가상자산과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며 엔비디아는 5.79% 뛰었고, AMD는 4.47%, 로빈후드는 4.23% 상승 마감했다.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8.81% 급등 마감했고, 테슬라는 3.66% 상승 마감했다.
반면, 헬스케어 보험·병원 관련주는 민주당의 핵심 요구였던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없이 셧다운 종료안이 진전되면서 하락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