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국 경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평가는 10점을 만점으로 했을 때 3.88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알 SK그룹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이 지난 5월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3.1%P)에 따르면, 거시지표 회복과 달리 국민 체감경기는 위축됐다.
2024년 2분기 –0.2%였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 0.7%로 반등했지만, 국민의 국가 경제 평가는 2020년 5.13점에서 2025년 3.88점(10점 만점)으로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인 행복도 역시 2024년 6.54점에서 올해 6.34점으로 낮아졌다.
CSES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이 조사를 토대로 지난 5일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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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커졌다. 2020년 6.54점에서 올해 6.97점이다. 지표상 회복과 달리 체감 수준은 악화된 셈이다.
계층 인식도 현실과 괴리가 나타났다. 통계청 기준 중산층 비중은 59.3%지만,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한 응답은 39.5%였다.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비율도 2024년 4.1%에서 올해 9.8%로 늘었다. 경제적 비관과 고립감이 심화하는 흐름이다.
이들 집단은 경제 불안 요인을 가장 높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 하위층으로 인식한 응답자의 사회문제 영향 점수는 7.06점으로 중산층 이상(6.48점)보다 높았다. 반면 중산층 이상은 환경·기후 이슈 비중이 컸다. 경제 상황에 따라 관심 어젠다가 갈리는 양상이다.
사회 갈등 인식도는 4점 만점에 3.3점이었다.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95.9%에 달했다. 사회 기여 의향은 2020년 62.7%에서 올해 53.5%로 하락했고, 행동 경험(투표·불매·봉사 등)도 같은 기간 34.54%에서 22.96%로 줄었다.
기업 역할에 대한 기대는 양면적이었다. 기업이 '성장'과 'ESG'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55.1%가 'ESG'를 선택했다. 다만 ESG 이해도가 높을수록 성장을 우선한다는 응답 비중도 높았다. ESG가 기업 성장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기업 전략 지표도 제시했다. 지속가능성 영향(소셜·비즈니스) 기반으로 △온실가스·대체에너지(성장·신뢰 동시 확보 영역) △자연재해·에너지 비효율(리스크 관리 영역) △저출생·양육(사회 신뢰 확보 영역) △차별·직장 내 괴롭힘(장기 위험 관리 영역) 등을 제안했다.
CSES는 "거시지표와 달리 국민 정서는 학습된 무기력 상태"라며 "기업 역시 숫자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경쟁력이 이동하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트리플라잇은 "국민 우려가 일상 속으로 확산되며 사회문제 해결 의지도 약화되는 만큼 성장·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