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시 정권서 이라크 침공·테러와 전쟁 주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라크전을 주도하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평가되는 딕 체니 전 미국 대통령이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체니 전 부통령의 가족들은 4일(현지시간) 전날 그가 폐렴과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으로 1978년 와이오밍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5선 의원을 지낸 후 1989년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0년 텍사스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부통령이 됐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체니 전 부통령은 워터게이트 이후 대통령의 권한이 약화했다고 느끼고 이를 다시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싸웠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안보팀을 구성해 부통령실의 영향력도 키웠다.
체니 전 부통령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계획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량 살상 무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전쟁을 앞두고 체니 전 부통령은 이라크가 알카에다 및 2001년 9·11 테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9·11 위원회는 이후 이 이론이 근거 없다고 판단했다.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는 지난 2017~2021년 미 연방하원 의원으로 활동하며 같은 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체니 전 부통령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대선에서 체니 전 부통령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우리의 248년 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보다 우리 국가에 더 큰 위협이 되는 인물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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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4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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