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中 겨냥 발언…국내 공급 영향 제한적"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Blackwell)'을 타국에 넘기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직후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발언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에는 예정대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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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1월 2일(현지시간)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를 판매하도록 허용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최첨단에 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엔비디아의 한국 공급 계획이 공개된 지난달 31일 사전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기내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반도체보다 10년 앞서 있다"며 "다른 사람(국가)들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기업에 블랙웰 GPU 26만 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과 일부 'RTX 6000 시리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직접 공급 계획을 확약한 만큼, 한국향 물량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정치적 수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