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김 양식지서 400년 전통 잇는 역사 체험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광양시가 31일 인류 최초의 김 양식지인 '광양김시식지'를 K-푸드의 시작점이자 대표 문화 관광지로 소개했다.
광양김시식지는 약 400년 전 김여익 공이 세계 최초로 김 양식법을 고안한 곳으로, 김 산업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조선 인조 시기 의병이었던 김여익은 병자호란 이후 광양 태인도에 은둔해, 바다 위에 떠 있는 나무에 해초가 걸리는 모습을 보고 착안한 '섶꽂이 양식법'을 1643년 처음 고안했다. 이는 바다를 경작의 영역으로 확대한 혁신적인 발명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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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400년 전 김여익 공이 세계 최초로 김 양식법을 고안한 광양김시식지 해은문 [사진=광양시] 2025.10.31 chadol999@newspim.com |
당시 수라상에 오른 김의 맛에 감탄한 인조가 "광양의 김여익이 올렸다"는 보고를 듣고, 그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후 후손들은 음력 10월마다 김시식지 인호사에서 제향을 올리며 선조의 뜻을 기리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용지큰줄다리기' 전통을 3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현재 김시식지에는 김의 유래와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과 전시관이 조성돼 있으며, '바다의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한 장에 담긴 산업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설과 추석 당일만 휴관한다.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해 김의 역사와 세계화 과정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전 세계 김 수출액이 1조 원에 달하는 만큼, 그 뿌리인 광양김시식지는 K-푸드 산업의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다"며 "광양의 김 산업이 국내외 관광 콘텐츠로 발전하도록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9일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에서는 전통 김 만들기 체험, 용지큰줄다리기, 김밥·김부각 시식 등이 마련된 '제4회 광양 배알도 수변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지역 고유의 김 문화를 즐기며 광양 관광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