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정감사, 김남근 의원 "외국인, 한국기업 회계 투명성 의심" 지적
이찬진 금감원장 "관련 절차 거쳐 질의 회신 형식으로 공식 발표할 것"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생명의 '일탈회계' 논란과 관련해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게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내부 조율이 끝났다"며 "관련 절차를 거쳐 질의회신 형식으로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일탈회계는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허용되는데, 삼성생명이 장기간 유지해온 것은 문제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5.10.21 mironj19@newspim.com |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로 30조원을 웃돈다. 이는 1990년대 초 130만명에 달하는 소비자에게 유배당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이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등을 매입한 결과다.
삼성생명은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서 원칙적으로 미래에 계약자에게 지급할 금액을 현금으로 추정해 현재가치화 한 다음 보험부채로 회계처리해야 했지만 유배당 계약자들의 몫을 '부채'로 인식하지 않고 '계약자지분조정'이라는 별도 항목으로 처리하면서 '일탈회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원장은 앞서도 해당 문제에 대해 국제기준에 맞춰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보험사 CEO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삼성생명 일탈회계 문제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저희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