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영상 두 편 공개하며 글로벌 소비자 공략
'모든 QLED가 같지 않다' 메시지…기술 정통성 부각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진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를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캠페인으로 디스플레이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모든 QLED가 같지 않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개된 이번 광고는 중국 TV 제조사의 'QD 없는 QLED' 논란을 겨냥하면서, 삼성 QLED의 정통성과 기술 우위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프리미엄 TV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 세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 AI로 만든 '진짜 QLED' 캠페인…중국산 QLED 논란 정면 겨냥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짜 QLED: 실체를 감춘 광대(Real QLED: The Clown Behind It All)'와 '진짜 QLED: 진짜 QLED를 찾고 계신가요(Real QLED: Looking for a Real QLED?)' 등 두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두 영상 모두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감각적인 연출과 상징적 내러티브를 통해 '진짜 QLED'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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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진짜 QLED: 실체를 감춘 광대' 영상의 한 장면. 거짓된 제품을 팔던 마케터가 광대로 분장해 "진짜 QLED는 어디에 있나"라고 외치는 장면으로, '가짜 QLED' 논란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쳐] |
첫 번째 영상 '실체를 감춘 광대'는 거짓된 제품을 팔게 된 한 마케터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상은 "자신을 속여야 했던 마케터가 결국 가짜 QLED TV를 파는 광대가 됐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제품은 QLED의 핵심인 퀀텀닷(QD) 시트와 청색광 백라이트가 빠져 있음에도 단순히 'Q' 문자를 붙여 QLED로 포장된 형태다.
마케터가 "우리 TV엔 QD 시트도, 블루 백라이트도 없다"고 항의하자 상사는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한다. 이후 '그건 가짜다. 진짜를 선택하라(It's fake. Choose real)'는 자막이 등장하며, 혼란에 빠진 마케터가 광대로 분장해 "진짜 QLED는 어디에 있냐"고 묻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삼성전자가 풍자적으로 표현한 '가짜 QLED'의 실체는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TV 제조사의 'QD 없는 QLED' 모델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 "백라이트부터 다르다"…기술적 기준으로 '진짜' 제시
두 번째 영상 '진짜 QLED를 찾고 계신가요'는 풍자 대신 교육적 설명에 초점을 맞췄다. 영상 속에는 'Real QLED check out!'이라는 문구와 함께 ▲블루 LED 광원(Blue LED Light) ▲퀀텀닷 레이어 ▲고색재현율 등 QLED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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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진짜 QLED를 찾고 계신가요' 영상 속 장면. 블루 LED 광원, 퀀텀닷 레이어, 고색재현율 등 '진짜 QLED'의 핵심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쳐] |
특히 "가짜 QLED를 살펴보자"며 "이 제품은 백라이트가 청색이 아니라 흰색이며, 퀀텀닷(QD) 레이어도 없다. 이 때문에 색 표현이 흐릿하고, 진짜 QLED처럼 생생하지 않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BuyRealNotFake', '#RealQLED' 등의 해시태그를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진짜 QLED는 삼성'이라는 인식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가짜 QLED'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의 본질로 승부하겠다는 대응으로 보고 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QD 미포함 QLED' 모델을 QLED로 광고해 집단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QD 소재기업 한솔케미칼이 TCL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