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교대 학업 중단율 4.2%…2년 연속 최고치
교권 약화에 교대 진학하고도 사기업 등으로 진로 설정
26학년도 교대 수시 경쟁률은 전년比 높아…작년 낮은 입결에 반등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근 교권 약화로 교육대학교 재학생마저 교직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026학년도 교대 입시는 전년도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최저 5등급까지 합격선이 내려가면서 교대 문을 두드리는 수험생이 많아져서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대 재학생 학업 중단율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생 100명 중 최소 4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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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추모식 및 교사 생존권을 위한 집회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교대생 학업 중단율은 2023년에도 지난해와 같은 4.2%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까지 대부분 연간 0%대를 보였던 교대생 학업 중단율은 2019년 1.5%, 2020년 1.7%로 1%대 진입한 데 이어, 2021년 2.4%, 2022년 3.2%, 2023~2024년 4%대로 상승세다.
이 같은 현상은 교권 약화와 연관성이 깊다. 학부모 민원과 과도한 행정 업무, 사교육 중심의 입시 제도 등으로 선배 교사들이 불합리한 상황에 놓이는 걸 목격하면서 교대에 들어가고도 교직을 외면한다는 설명이다.
근무 강도는 높아진 반면 연봉 등 이점은 일반 기업에 비해 부족한 현실도 한몫한다. 교대 출신으로 교재개발 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업무는 똑같이 힘든데 연봉이나 처우가 크게 매력적이라 느껴지지 않아 사기업으로 눈을 돌렸다"며 "저처럼 교육업계 자체에 남아있지 않고 대기업 인사팀 등 교대생으로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는 동기들도 적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번 통계에서는 빠졌지만 교대에 비해 진로 선택 폭이 넓은 사범대학에서는 새내기 시절부터 사교육 업계나 대기업 등 교직 외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서울 상위권 사범대학 출신으로 사교육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B씨는 "가르치는 일과 전공과목에 흥미를 느껴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1학년 때부터 교사에는 뜻이 없었다"며 "우리나라 교육 목표가 현실적으로 명문대 진학이다 보니 저로서는 사교육 업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얻는 자기 효능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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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교육대학교 수시모집 경쟁률. [사진=김아랑 미술기자] |
다만 교사라는 직업의 인기와 별개로 올해 교대 입시는 예년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 입시업계 중론이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교대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경쟁률은 7.17대 1로 전년(5.93대 1) 보다 상승했다. 특히 춘천교대는 지난해 5.67 대 1에서 11.9 대 1로 크게 급등했고, 진주교대도 4.85 대 1에서 9.21 대 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입시업계는 학업 중단율과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매년 떨어지고 있는 교대였지만, 지난해 유난히 낮은 입시결과를 찍고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교대 수시모집에서 내신 6등급, 정시모집에서 수능 4등급 중반의 합격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특별전형(국가보훈대상자)에선 내신 7등급도 붙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지방권 수험생들이 '인서울'을 고집하기보다 고향 인근 교대를 택하는 영향도 포착되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각에서는 교사 처우 개선 정책 등으로 경쟁률이 상승했을 것이라는 관점이 있지만 작년에 합격선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합격이 더욱 수월할 것으로 판단한 수험생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정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또 비단 교대뿐만 아니라 올해 지방권 학생들이 지역에 그대로 남는 사례가 많아졌다. 교대들은 해당 지역 내에서 유서가 깊고 학부모들 인식도 긍정적이라 수험생들로서는 서울권 못지않은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