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감금 피해 신고 550명
470명은 체포·추방·탈출·귀국 등으로 '종결 처리'
단속으로 체포·구금 중인 한국인 피의자 60여 명
외교부 "온라인 스캠 범죄 자발적 참여 가능성"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캄보디아에 입국한 이후 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한국인은 현재 80여 명 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외교부가 14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 1~8월 캄보디아에서 감금됐다는 본인 신고, 또는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330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260여 명에 대한 신고는 현지 경찰의 체포, 현지 경찰의 구조 후 추방, 자력 탈출, 귀국, 연락 재개 등 어떤 이유로든 감금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돼 종결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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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당한 후 사망한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용의자 3명 [사진=캄보디아 경찰청] 2025.10.13 |
이에 따라 올해 8월 기준으로 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한국인은 80여 명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캄보디아 입국 뒤 연락이 끊기거나 감금됐다는 신고는 220건이었으며 이중 210건이 종결 처리됐다.
이 같은 숫자는 외교부가 접수한 신고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국내에서 경찰이 신고받아 파악한 것과 중복될 수 있어 현재 교차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접수된 캄보디아 실종·감금 신고는 143건이며 이중 52건이 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캄보디아 경찰 단속으로 검거된 한국인도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지난 7월과 9월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 90명이 온라인 스캠 범죄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온라인 스캠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정 기간 캄보디아 구치소에 구금됐다가 추방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의 영사 조력과 귀국을 거부하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귀국하고 있어 현재 60여 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는 2023년 말부터 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번창했다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기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감금 피해 신고는 2022년 1명, 2023년 17명에 불과했으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여행이 금지된 지난해 220명으로 폭증했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연 20만 명이며 현지 교민도 1만여 명에 이른다. 정부는 현재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 중이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