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민윤기)의 본명을 딴 민윤기치료센터가 문을 열었다.
30일, 세브란스병원은 서울 서대문구 병원 제중관 1층에서 민윤기치료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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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방탄소년단 슈가. kilroy023@newspim.com |
개소식에는 윤동섭 연세대 총장,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등을 비롯해 민윤기치료센터 소장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가 참석했다. 슈가는 개인 스케줄로 참석하지 않았다.
슈가는 지난 6월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도울 치료센터 건립을 위해 50억을 기부했다. 이는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예술인이 전달한 기부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센터는 안전장치를 갖춘 치료실과 음악·사회성 집단 치료실을 마련하고, 보호자 대기 공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미술작가 이규재의 작품을 전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운영 프로그램의 전문화와 수요 증가에 맞춰 향후 시설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슈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천근아 교수와 함께 자폐 아동을 만나 기타 연주 등 음악 봉사를 이어왔으며, 이를 토대로 'MIND'라는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했다.
슈가는 지난 3월부터 자폐 아동들과 직접 호흡하며 주말마다 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참여했고, 치료 효과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감정 표현과 언어 사용이 크게 향상됐고,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도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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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방탄소년단 슈가(왼쪽)와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사진=세브란스병원] moonddo00@newspim.com |
'MIND'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Music)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하는 기회(Interaction)를 접하며,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Network)을 배우고,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Diversity)를 배운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MIND는 세계 대학병원 최초로 도입된 예술 융합형 치료·자립 시스템으로, 언어 반응이 낮거나 인지능력이 부족한 아동에게도 적용된다. 아동은 원하는 악기를 선택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합주를 통해 차례를 기다리는 사회적 경험을 쌓는다.
치료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음악치료사, 언어치료사, 행동치료사, 임상심리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팀이 함께 진행한다.
슈가는 지난 6월 기부 소식과 함께 "음악이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