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득·지출 모두 예상 웃돌아…트럼프 관세 효과는 제한적
시장,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에 '무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만큼,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지지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8월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7월(2.6%)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는 2%지만, 이번 발표로 정책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연준은 지난주 회의에서 연말까지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 계획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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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맨해튼 식료품점에서 구매할 먹거리를 고르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개인소득·소비 모두 견조
8월 개인소득은 0.4%, 개인소비지출은 0.6% 늘어나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고용과 소득이 뒷받침되면서 가계 구매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인소득 증가는 임금과 정부 이전지출 확대가 주도했다. 민간 서비스업 임금은 288억 달러, 정부 부문 임금은 43억 달러 늘었다. 사회보장·메디케어 등 이전지출 증가도 가처분소득 확대에 기여했다.
◆ 트럼프 관세 효과 제한적
BEA는 이날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제한적으로만 반영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관세 시행 이전 재고를 확보하거나 비용을 흡수해 충격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이어갔으며, 연준 역시 이번 관세를 단기적 물가 상승 요인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보다는 일시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추가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 시장, 연내 두 차례 인하 기대
시장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12월 추가 인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연준은 지난주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4.00~4.25%로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7%,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61.9%로 반영하고 있다.
예상과 부합한 PCE 발표 이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키웠고, 미 달러화와 국채 금리는 전 만기물에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