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인 픽토그램과 고대비 색상 도입으로 안전 사각지대 해소
[광주·무안·제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한국환경공단이 목포시와 협력해 추진 중인 '목포시 자원회수시설 민간투자사업' 현장에 시각 취약계층도 즉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는 안전색채 디자인이 도입됐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건설 현장은 안전보건 표지에 대한 법적 색상 기준은 있었지만, 안전시설물에 대한 통일된 표준이 없어 다양한 형식이 혼재했다. 이로 인해 안전정보가 즉시 전달되지 못하고, 외국인·고령 근로자·색약자 등 취약 계층에서 산업재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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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인 즉시 인지가능한, 생명을 지키는 안전색채. [사진=한국환경공단광주전남제주본부] 2025.09.25 ej7648@newspim.com |
환경공단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개발·운영 중인 '2022 서울 안전디자인 매뉴얼'을 제공받아 현장 특성에 맞게 적용했다. 특히 색약자 등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표지와 시설물을 수정·보완했으며 시각 취약자를 고려한 직관적 픽토그램을 새로 제작해 설치했다.
안전시설물에 가시성이 높은 고대비 색상을 적용하여 근로자가 위험 요소를 명확하게 인지하여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근로자 만족도 설문 등 모니터링에 기반한 직관적인 픽토그램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 등 누구나 안전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까지 건설업 재해자 수는 1만6413명에 달했으나, 목포 자원회수시설 현장은 이번 안전 강화 조치 덕분에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고호영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장은 "안전색채 디자인은 근로자의 직관적 시인성을 크게 높여 산업재해 예방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현장 근로자 의견을 반영해 안전 수준을 더욱 강화하고, 다른 관할 공사현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