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간 남북 대립 고조…군사합의 무력화
엉킨 실타래 풀듯 인내심을 갖고 임하겠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19 평양 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평화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의 기본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페이스북에 "평화가 깨지면 민주주의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도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도 위협받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7년 전 오늘, 남북은 평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길을 걷기로 약속하고, 이를 위한 군사합의를 채택했다"며 "군사합의가 이행되면서 남북 사이의 긴장이 낮아지고 한반도에는 모처럼 평화의 기운이 감돌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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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이 대통령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간 남북 간 대립이 크게 고조되면서 군사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며 "신뢰는 크게 훼손되었으며 심지어 대화마저 끊겼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취임한 직후부터 대북 방송 중단과 대북 전단 살포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한 까닭도 이 때문"이라며 지난 8·15 80주년 경축사 때 밝힌 대북 정책에 대한 3가지 원칙을 다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다는 제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 번 깨진 신뢰가 금세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엉킨 실타래를 풀듯 인내심을 갖고 임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정신 복원을 위해,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국민과 함께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밤잠 설치는 일 없도록, 다시는 우리 경제가 군사적 대결로 인한 리스크를 떠안는 일이 없도록, 다시는 분단을 악용한 세력으로부터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