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8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글로벌 테크 섹터에 강력한 훈풍을 불어넣었다.
시장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도 차분히 소화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4.38포인트(0.80%) 상승한 555.01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5.35포인트(1.35%) 오른 2만3674.5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74포인트(0.21%) 뛴 9228.11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7.63포인트(0.87%) 전진한 7854.61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52.83포인트(0.84%) 오른 4만2307.81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8.20포인트(0.32%) 상승한 1만5175.4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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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비디아는 이날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AI·가속 컴퓨팅 스택과 인텔의 CPU, x86 생태계를 결합한 역사적 협력"이라며 "양사가 함께 생태계를 확대하고 차세대 컴퓨팅 시대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테크 섹터는 4.1% 폭등하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지난 2023년 4월 23일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BE 반도체는 7.9% 상승했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 ASMI도 각각 7.7%, 8.7% 올랐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작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하 조치였다. 기준금리는 연 4.00~4.25% 구간으로 낮아졌다.
AJ벨의 투자 분석가 대니얼 코츠워스는 "정상적인 규모의 금리 인하와 방향성 제시를 감안할 때 향후 통화 완화 정책이 완만하고 꾸준한 경로를 따를 것임을 시사한다"며 "이는 중대한 우려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돼 투자자들이 분명히 선호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은 10월과 12월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추가 약화를 막아야 할 필요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 4.0%로 하향 조정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발맞춰 인플레이션 목표에 접근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과도하게 저해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7월 3.3%, 8월 3.5%였다.
영란은행은 금리를 4.0%로 동결하는 한편 양적긴축(QT) 프로그램 규모를 연간 1000억 파운드에서 700억 파운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앤드루 베일리는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3.8%를 기록했다. 작년 1월 4.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에는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 명품과 자동차도 각각 1.8%, 1.2% 올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알약이 기존 주사제에 맞먹는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와 함께 6.2% 급등했다.
질란트 파머도 도이체방크가 목표 주가를 7.5% 올린데 힘입어 8.03% 뛰었다.
반면 타이어 생산업체 독일의 콘티넨탈은 자회사 아우모비오를 분사하면서 21.9% 폭락했다. 아우모비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되며 시가총액이 35억 유로를 기록했다.
스페인 공항 운영사 에이나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터미널 현대화를 위해 128억8000만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4.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