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5경기 2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김민수(19·FC안도라)가 스페인 무대에서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는 아직 10대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패기와 재능은 이미 성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다.
스페인 언론 역시 김민수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현지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16일(한국시간) "김민수는 이번 시즌 안도라가 영입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입"이라며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과 지도진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지금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1부 리그는 물론 원소속팀 지로나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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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라의 공격수 김민수. [사진 = 안도라] |
김민수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지로나 소속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시즌 후반기에 들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회복되면서 기회가 줄어들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김민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군다리가(2부 리그)의 안도라로 임대 이적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주인 헤라르드 피케(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바르셀로나 수비수)가 직접 나서 영입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김민수는 14일(한국시간) 열린 리그 5라운드 코르도바전에서 전반 3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리그 5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 안도라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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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라의 공격수 김민수. [사진 = 안도라] |
현지 매체는 "안도라는 김민수를 핵심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한 주전 출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바이 고메스 감독도 김민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김민수는 수준 높은 기량을 지닌 선수이며 매일 성장하고 있다. 상대 수비가 김민수를 집중 견제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성적 역시 나쁘지 않다. 안도라는 시즌 초반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22개 팀 중 5위에 올라 있다. 반면 김민수의 원소속팀 지로나는 4경기에서 1무 3패로 승점 1점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만약 지로나가 올 시즌 강등을 피하지 못한다면, 김민수가 안도라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복귀하는 대신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