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이우석 조기 탈락 속에 나홀로 개인전 분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양궁의 간판 김제덕(예천군청)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김제덕은 11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 리커브 남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마테오 보르사니(이탈리아)를 7-3(29-29 30-29 28-27 28-30 29-28)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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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양궁대표팀에서 가장 화끈한 성격인 김제덕이 지난해 7월 30일 파리 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08.01 zangpabo@newspim.com |
김제덕은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쓸어 담았지만 모두 단체전 무대였다. 개인전에선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그가 이번에 처음으로 개인전 메달을 추가하며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2020년 개최)에서 17세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올랐던 김제덕은 이후에도 국가대표 1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오진혁(은퇴·현 현대제철 코치),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등 선배들과 단체전에서 정상에 섰을 뿐, 개인전만 나서면 유독 작아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맏형 김우진이 32강에서 일찍 탈락했고, 에이스 이우석도 전날 고열로 16강전에서 무릎 꿇으면서 김제덕이 홀로 한국 남자 리커브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했다. 그는 16강전에서 가와타 유키(일본)를 7-1, 8강전에서 당즈준(대만)을 7-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스페인의 안드레 테미뇨에게 세트스코어 4-6으로 아쉽게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마지막 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활시위를 당기며 개인전 첫 메이저 메달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 1개(남자 단체), 은 1개(혼성전), 동 2개(여자 단체·김제덕 개인전)를 확보했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최용희(현대제철)가 추가한 동메달까지 합치면, 한국 양궁은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