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전 대표, 1심서 징역 1년6개월
"대표이사로서 선수 입단에 권한 행사"
임종헌 전 감독도 실형…징역 1년
배임수재·배임증재는 각 무죄 판결
'에이전트' 최 씨도 징역 1년6개월
법정 구속은 면해…"피해자와 합의 기회"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선수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 K리그2 안산그리너스 FC 이종걸 전 대표와 임종헌 전 감독이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1시30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와 임 전 감독, 최태욱 전 국가대표 코치 등 10명의 1심 선고공판을 열고, 이 전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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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을 받는 K리그2 안산그리너스 FC 이종걸 전 대표와 임종헌 전 안산 그리너스 FC 감독이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023년 8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2025.09.10 pangbin@newspim.com |
이 부장판사는 두 사람에게 각각 3400만원과 6400만원을 추징 조치도 했으나 이들의 배임수재와 배임증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아울러 이 부장판사는 이 전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선수 입단을 알선한 혐의를 받는 에이전트인 최동현 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이들은 법정 구속은 면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해자와 합의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홍모 선수 입단 등을 대가로 선수 부친으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 최씨로부터 현금 2700만원과 고가의 시계 등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대표는 청탁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장판사는 이 전 대표와 최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이 전 대표의) 권한 행사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이 전 대표에게 '안산 가서 다 해결하고 왔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이 전 대표는 '알았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감독은 선수 입단을 보장해 주는 대가로 최씨로부터 4500만원을 받고, 선수의 부친을 상대로 프로구단에 입단시켜 준다고 속여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임 전 감독은 금품 수수가 부정 청탁이 아닌 에이전트 수수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자를 안산FC에 입단시키는 과정에서 최씨와 공모해 이 전 대표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최 전 코치는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구단 관계자와 학부모 등 7명은 벌금형과 징역형 집행유예 등을 선고받았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