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경험·협력 가능성 논의, 도전 과제 공유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한-일 양국 수도의 디지털 정책 공유를 위해 14년 만에 부시장급 면담이 이루어졌다. 서울시는 김태균 행정1부시장이 전날 서울을 방문한 미야사카 마나부 도쿄도 부지사와의 면담을 갖고, 서울시의 디지털 정책 방향과 도쿄도의 디지털 전환 경험, 과제,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민간기업 출신으로 도쿄도의 디지털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이자 GovTech 도쿄의 대표이사로 활동 중인 전문가로 알려졌다. GovTech은 도쿄 디지털화를 목표로 도쿄도에서 설립한 민간 협동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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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미야사카 마나부 도쿄도 부지사이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서울시] |
이날 면담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진행돼 의미가 크다. 서울시와 도쿄도는 1988년 9월3일 친선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이어왔다. 2023년 6월27일에는 오세훈 시장이 도쿄를 방문해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와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 방문은 요시가와 가즈오 부지사가 아시아 대도시 네트워크(ANMC21) 서울총회에 참석한 이후 14년 만이다. 시는 면담 이후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디지털 기본권'과 'AI SEOUL 2025 비전', 사이버 보안 강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양측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는 디지털 기본권을 통해 통신·이동·교육·건강 등 6대 영역에서 시민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또 사이버안전센터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전 기관 대상 AI 통합 보안 관제를 확대하고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속도와 책임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서울과 도쿄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자고 강조하며, 일본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SushiTech Tokyo'와 'G-NETS(Global City Network for Sustainability)'에 서울시의 지속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양 도시 간 교류 강화·디지털 정책 교류를 위해 도쿄도에서는 9월29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메트로폴리스 40주년 서울총회'와 'Smart Life Week 2025'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김태균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는 약자와 동행하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9월 메트로폴리스 40주년 서울총회와 연계해 열리는 스마트라이프위크(9월30일~10월2일)를 통해 이러한 성과와 비전을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도 대표단 파견에 감사드리는 바이며, 이를 계기로 향후 AI, 스마트시티, 사이버보안 등 양 도시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