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I "불법체류 중이거나 체류자격 위반"
단일 사업장 대상 사상 최대 규모 단속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이민당국은 5일(현지시간) 전날 조지아주 서배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대규모 불법이민 합동 단속에서 총 475명을 체포해 구금중이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스티븐 슈랭크 애틀란타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금된 이들의 대다수는 한국 국적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슈랭크 지부장은 "이번 작전이 조지아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체포된 475명이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이거나,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입국후 일하거나 체류 기간 초과 등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슈랭크 지부장은 "이번 수사가 현장에 갑자기 들이닥쳐 체포하는 식의 이민 단속이 아니었다"며 "수개월간 진행된 형사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인터뷰와 문서 분석을 한 뒤, 증거를 법원에 제출해 영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8월 31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고 현재까지 체포된 이들에 대한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주민과 전직 근로자들의 제보가 수사에 단서가 됐다고 덧붙였다. 국토안보부는 별도 성명에서 "이번 단속이 불법 고용 관행 및 기타 중대 연방 범죄 혐의에 대한 지속적 수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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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당국이 2025년 9월4일 조지아주 현대-LG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자 단속 작전을 펼쳤다. [사진=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애틀랜타 지부 X] |
WSJ은 이번 단속이 미국 내 단일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 단속으로 기록됐다며 해당 사업은 76억 달러(8조9110억 원)가 투자될 예정인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라고 지적했다. 또 완공 후에는 인근의 현대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으로 2031년까지 8500 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